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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던 순간’ 두산 최원준, ‘끝까지 이닝을 책임진 뒤 동료들을 향해 미소 지었다’ [잠실스케치]

박재만 기자

입력 2021-09-1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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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던 순간’ 두산 최원준, ‘끝까지 이닝을 책임진 뒤 동료들을 향해…
6회초 무사 1루 KT 배정대의 도루 때 두산 포수 최용제가 2루를 향해 송구한 공이 촤원준의 목에 맞았다. 이후 마운드에 쓰러졌던 최원준은 다시 일어나 이닝을 끝까지 책임진 뒤 자신을 걱정해 준 선수들을 향해 미소 지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아찔했던 순간이었다.





두산과 KT의 팀 간 11차전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프로 통산 KT전 승리가 없었던 두산 최원준. 첫 승을 노리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5회까지 KT 타선을 상대로 1실점만 허용했다.

6대1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원준이 두산 포수 최용제의 송구에 맞고 쓰러진 순간 양측 더그아웃은 순간 얼어붙었다.

모두가 아찔했던 장면이었다. KT 선두타자 배정대가 볼넷으로 1루를 밟은 뒤 후속 타자 오윤석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감행했다. 배정대가 2루를 향해 스타트를 끊자 두산 포수 최용제는 포구 후 2루를 향해 강하게 공을 뿌렸다.

그 순간 최원준도 몸을 숙이며 2루로 시선을 돌렸는데, 하필 낮게 깔린 포수의 송구가 최원준의 목에 맞았다. 이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 쓰러진 최원준을 향해 정재훈, 강석천 코치, 의료진이 달려갔다.

모두의 시선이 마운드로 집중된 상황. 다행히 최원준은 스스로 몸을 일으킨 뒤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김태형 감독을 향해 괜찮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놀란 마음을 가라앉힌 뒤 최원준은 몇 번의 연습 투구 후 6회 남은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끝까지 책임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닝이 끝난 뒤 포수 최용제는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최원준은 미소 지으며 오히려 자신을 걱정해준 동료들을 진정시켰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1위 KT 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1실점만 허용한 두산 선발 최원준'

'6회 KT 배정대의 도루 상황 때 송구에 맞은 최원준을 본 2루수 강승호가 깜짝 놀라고 있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최원준'

'마운드로 급히 달려온 최용제와 의료진은 최원준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천만다행...최원준은 스스로 몸을 일으켰다'

'벤치를 향해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는 시그널 보내며'

'투구 전 송구에 맞은 목 체크'

'끝까지 이닝을 책임진 뒤 자신을 걱정한 야수들을 향해 모자 벗고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최원준'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포수 최용제'

'그의 목에는 선명한 멍 자국이 보였지만 팀을 위해 끝까지 미소 지었다'

'십년감수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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