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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토리] 6살 아기공룡 울렸던 반달곰, 최소 125억 집행검 들어올렸다

정재근 기자

입력 2020-11-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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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살 아기공룡 울렸던 반달곰, 최소 125억 집행검 들어올렸다
두산의 2016 한국시리즈 우승과 NC의 2020 한국시리즈 우승의 마지막 순간.

[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6살 아기공룡의 도전을 용납하지 않았던 곰. 4년 후 10살 성체가 된 공룡의 재도전에 곰이 무너졌다. 그 중심에 곰에서 공룡이 된 양의지가 있었다.





NC 다이노스가 2020 한국시리즈(KS)에서 두산을 꺾고 창단 10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NC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KS 6차전에서 4대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NC 우승의 한가운데 양의지가 있었다. 양의지는 경기 직후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총 80표 중 36표를 얻으며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두산 시절이던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MVP에 뽑힌 양의지는 한 선수가 다른 팀에서 각각 MVP에 뽑힌 최초의 선수가 됐다.

4년 전 창단 6년 차, 1군 경험 4년 차의 신생팀 NC가 노련한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4전 전패. 아기공룡의 도전을 용납하지 않았던 곰이 양의지였다.

두산의 안방마님이었던 양의지는 '판타스틱4'라고 추앙받았던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을 완벽하게 리드했다. 공격에서도 타율 0.438, 1홈런으로 맹활약하며 2016년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양의지는 2018시즌 후 자유계약선수로 4년 총액 125억 원을 받고 NC로 이적했다. NC의 배팅은 2년 만에 열매를 맺었다. 고척돔 마운드 위에서 모기업 게임 브랜드인 리니지의 집행검을 들어 올린 양의지의 모습에 NC 팬들 모두가 환호했다.



양의지가 이끈 NC 투수진은 두산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두산은 KS 4차전부터 6차전 6회까지 단 한 점도 얻지 못하면서 PS 및 KS 역대 최다 무득점 이닝 팀의 불명예를 안았다.



타석에서도 양의지는 존재감을 뽐냈다. 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을 뽑아냈을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에 필요한 한 방을 쳐냈다. 1승 2패로 열세였던 4차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3대0 승리를 이끌었고, 5차전에선 1-0의 아슬아슬한 리드에서 승기를 잡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6차전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양의지는 마무리 원종현과 얼싸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양의지는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엄청난 압박감이 있었다. 힘들었던 순간이 생각나서 감정이 폭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의 주장으로 우승을 이끈 양의지는 "우리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얻었다. 우승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다짐했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양의지 시리즈'라고 불린 2020 한국시리즈 6차전. NC의 우승이 확정되자 원종현을 향해 달려가는 양의지

원종현과 포옹 후의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양의지. 그라운드에 누워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더 큰 압박감을 느꼈던 박석민과도 뜨거운 포옹

고척돔 한 가운데서 양의지가 들어올린 집행검. 저 검의 가격에 양의지 몸값 125억원도 포함되어 있다.

이동욱 감독과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양의지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NC의 2021년을 기대하게 하는 다짐이다.

양의지는 한 선수가 다른 팀에서 각각 MVP에 뽑힌 최초의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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