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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리포트]'주전 포수가 될 상인가.' 박경완이 본 SK 1라운드 조형우 "어깨 강한데 사이즈가 커서..."

권인하 기자

입력 2020-09-23 05:32

'주전 포수가 될 상인가.' 박경완이 본 SK 1라운드 조형우 "어깨 강…
광주일고 포수 조형우.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가 2021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광주일고 포수 조형우를 뽑았다. SK는 조형우가 장차 주전 포수가 될 수 있는 선수로 판단하고 2차지명에서 가장 먼저 그의 이름을 불렀다.



SK 스카우트팀에 따르면 조형우는 강한 어깨를 가진 장타력이 좋은 선수다. 조형우 스스로도 "나의 장점은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라고 밝혔을 정도다. 올해 63타수 19안타로 타율 3할2리를 기록했는데 홈런 2개와 2루타 8개, 즉 안타수 중 장타가 절반을 넘을 정도로 파워가 일품이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KBO리그 역사상 최고 포수 계보를 잇는 레전드 출신이다. 그가 본 조형우는 어떤 선수일까. 박 대행은 "잠깐 봤다"라고 하면서도 기대 요소와 걱정 요소를 함께 말했다.

박 대행은 "생각보다 어깨는 강견인 것 같다"라고 했다. "향후 SK의 주전 포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마추어에서 좋은 선수니까 1라운드로 뽑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강한 어깨는 좋은 포수로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자질 중 하나다. 아무리 리드가 좋고 블로킹을 잘 한다고 해도 어깨가 약해 상대에게 도루를 많이 허용한다면 경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

박 대행은 그러나 조형우에 대한 걱정 요소도 말했다. 그의 큰 덩치가 걱정거리라는 것. 박 대행은 "포수치고는 사이즈가 큰 것 같다. 스피드가 얼마나 있는지 나중에 직접 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대행은 "포수가 덩치가 크면 아무래도 순발력과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에 수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포수가 너무 작아도 안되겠지만 너무 커도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역대 한국 프로야구의 포수를 보면 큰 선수가 성공한 사람은 드물다"면서 "강민호 정도가 성공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포수는 아무리 커도 1m80 정도가 좋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조형우는 1m85,95㎏의 큰 체격을 갖췄다. 현재 KBO리그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NC 다이노스의 양의지의 키는 1m79이다. 박 대행이 얘기한 강민호는 1m85, 100㎏. SK 이재원도 1m85의 큰 키를 가지고 있다.

박 대행은 포수가 가져야 할 1덕목으로 수비를 말했다. 박 대행은 "포수는 수비다. 포구와 송구, 블로킹이 기본적으로 돼 있어야 한다"면서 "거기에 조금 더하면 민첩성과 순발력이다. 이런 걸 가지고 있어야 포수로서 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릴 땐 멋모르고 야구를 했는데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1000경기를 넘어가고 하니 이게(수비) 확률적으로 높구나 깨달았다. 응용할 수 있는 게 많아지더라"라고 말했다.

SK는 포수에 대한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전 이재원이 부진하고 이흥련 이현석 등 백업 멤버들이 이재원을 넘어서기엔 부족하다. 조형우가 잘 성장한다면 대형 포수로서 이재원의 뒤를 이을 주전 포수가 될 수도 있을 터. '기대반 걱정반'의 조형우가 어떻게 성장할 지 궁금해진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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