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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우승 열쇠' 팔꿈치 수술 받은 에이스, 왜 필리핀행 비행기를 탔을까

김용 기자

입력 2024-01-16 14:30

수정 2024-01-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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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우승 열쇠' 팔꿈치 수술 받은 에이스, 왜 필리핀행 비행기를 탔을…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부상 회복에 날씨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T 위즈는 2024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선수 구성에서 LG와 함께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T가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 국가대표 토종 에이스 소형준의 복귀다. 소형준은 지난 시즌 초 팔꿈치 인대 파열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에 힘쓰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이 되면, 6월경 복귀가 가능하다. 쿠에바스, 벤자민, 고영표 3명의 선발로도 리그에서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소형준까지 건강하게 돌아오면 KT 선발진은 리그 중후반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소형준이 우승의 '키'가 될 수 있다.

그 소형준이 15일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후배들과 함께다. 2021년 1차지명 선수 신범준과 올해 신인 원상현, 육청명이 함께 한다. 배우열 투수코치와 김지용 트레이너가 선수들을 돕는다. 4명 모두 투수고 최상위 지명 유망주들이다. 신범준은 입단 후 어깨와 팔꿈치가 아파 바로 현역 입대를 해 병역의무를 수행하고 돌아왔다. 원상현은 드래프트 1라운드, 육청명은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KT가 투수진의 미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름하여 'KT 위즈 필리핀 케어 프로그램'이다. 기간은 15일부터 내달 10일까지다. 재활이 필요하고, 1군에서 필요한 기술 훈련이 필요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함이다. 현지에서 4일 간격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한다. 웨이트트레이닝부터 러닝, 기술, 보강 훈련 등을 두루 하고 치료까지 병행한다. 체계적인 ITP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70%까지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1월은 선수들의 단체활동 금지 기간이다. 하지만 규정에 예외가 있다. 재활선수 및 당해 연도 군복무를 마친 선수를 대상으로 국내 및 외국 재활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 트레이너도 동행이 가능하다. 또, 입단 예정인 신인선수를 대상으로 기량 파악과 적응을 돕기 위해 코치가 지도하는 훈련도 가능하다. 때문에 이 4명의 선수가 따뜻한 필리핀에서 마음 편히 운동에 집중할 수 있다.

선수들도 구단의 지원에 활짝 웃었다. 소형준은 "부상 회복에 있어 날씨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단에서 특별히 신경써주신 덕분에 좋은 훈련 여건에서 몸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완벽한 컨디션을 되찾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 돌아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 원상현도 "마무리 캠프와 익산(2군 훈련장)에서의 훈련을 통해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따뜻한 필리핀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예정이다. 이런 케어 프로그램에 참가를 시켜주시는 게, 나에 대한 기대가 어느정도인지 느끼는 기회가 됐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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