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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는 돈 주고 프로 갔다' 독립구단 청탁 비리 파문, 확대 가능성에 '초비상'

김용 기자

입력 2024-01-12 23:16

수정 2024-01-13 09:37

'동료는 돈 주고 프로 갔다' 독립구단 청탁 비리 파문, 확대 가능성에 …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단순 개인 일탈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더 큰 파문이 일 것인가.



야구계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또 일어났다. 잊을만 하면 돈과 관련된 비리가 터져나온다. 독립구단 문제지만, 프로구단과도 사건이 연결될 여지가 있어 많은 야구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여러 보도를 통해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다. 한 독립야구단 임원이 프로구단 입단을 빌미로 선수와 선수 부모에게 돈을 갈취했다는 것이다. 이 독립야구단 임원은 자신이 프로야구 A구단 감독과 절친한 사이라며 선수들에게 입단을 시켜주겠다고 유혹했다. 이번 일을 세상에 알려지게 한 B선수 부모는 프로에 보내주겠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무려 6500만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프로 입단은 없는 일이었고, 돈까지 돌려받지 못하자 결국 해당 임원을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경찰 뿐 아니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도 알렸다. 그렇게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 임원은 진즉 해고 조치를 당했다.

일단 A구단과 감독이 펄쩍 뛰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많은 야구 관계자들도 "오래 전에야 선수 입단 청탁 등이 있었지만, 요즘 세상에 그렇게 했다가는 큰일난다. 소문이 금방 나는데 어떤 팀이 그런 무모한 행동을 하겠는가"라고 했다. 이전에는 감독, 스카우트 팀장이 특정 선수를 뽑길 원하면 그렇게 됐지만 최근에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C팀 스카우트 파트 예를 들면 팀장이 이 선수를 좋게 평가해도, 나머지 스카우트 중 1명이라도 반대 의사가 나오면 영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단 분위기는 A구단, 감독은 아무 것도 모르고 이름만 팔려 이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친분이 있는 건 사실이었기에, 그 친분을 이용한 독립구단 임원의 사기 행각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그치면 불행중 다행이다. 개인 일탈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B선수가 경찰 조사에서 구단 동료 선수들이 해당 임원에게 돈을 건넨 후 프로구단에 입단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선수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 신고에서는 그 임원이 구단 관계자들에게 선수들을 직접 소개시켜주는 일도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일단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경찰 조사 등을 통해 밝혀질 일이다. 구단 관계자들과 야구 관계자들은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지만, 혹시나 모른다는 생각에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만약 사실이라면 파문이 일파만파 커질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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