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올스타전보다 더 의미 깊은 '배구 축제'…유소년 배구, 현대캐피탈로 하나 됐다

박상경 기자

입력 2023-02-01 12:14

수정 2023-02-03 17:03

올스타전보다 더 의미 깊은 '배구 축제'…유소년 배구, 현대캐피탈로 하나…
◇지난 1월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2023 스카이워커스컵 유소년 배구대회를 마친 유소년 클럽 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티즌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V리그의 인기, 올스타전에서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만원사례가 펼쳐졌다. 6338명의 관중이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을 찾아 배구 축제를 만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잔칫상을 펼쳐놓고도 손님을 부르지 못했던 배구계. 모처럼 활짝 웃을 수 있었던 날이었다.

올스타전이 열린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선 의미 있는 행사가 펼쳐졌다.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28~29일 270여명의 유소년과 함께 '2023 스카이워커스컵 유소년 배구대회'를 진행했다. 각 지역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초-중 혼성부, 초등 고학년 혼성부, 초중고 남자부, 중등 여자부 등 총 5개 부문을 아울렀다. 대회는 초등 3개부의 풀리그 예선과 결선, 중등 2개부 4개조의 풀리그 예선과 결선으로 나눠 이틀 간 치뤄졌다. 학생 뿐만 아니라 200여명의 학부모까지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낸 또 하나의 '배구 축제'였다.

이번 대회 여중부 우승을 차지한 천안 클럽의 엄지원양(16)은 "무주와 춘천 학생들과 친선 경기를 통해 친구가 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됐다. 대회 때 서로 만나면 너무 반갑고 좋다. 하지만 다음에 경기가 있다면, 또 이길 것"이라고 우정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유소년 클럽 생활을 마친 이승재군(16)은 "2021년 겨울부터 스카이워커스 유소년 클럽 활동을 시작했다. 평일반 활동까지 정말 열심히 배구를 배우며 지냈다.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참여했던 대회들과 선생님들과의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국 배구는 국제 대회 선전을 토대로 날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 저변은 취약하다. 올스타전 만원관중만 보고 마냥 웃을 수 없는 게 V리그의 현실. 이런 가운데 치러지는 유소년 클럽 대회는 그래서 의미가 깊다.

유소년 클럽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한다. 클럽 활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 것을 넘어 사회성을 기를 수 있고, 우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프로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2017년부터 유소년 클럽 육성에 꾸준히 공 들여 왔다. 2020년부터는 전국 지역 확대를 목표로 연고지 천안 뿐만 아니라 전북 무주, 경북 대구, 경남 부산, 강원 춘천까지 1000여명 규모의 유소년 클럽을 지원,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굿네이버스와 협력해 취약계층 아동을 지원함은 물론 문화소외지역을 위해 무료 배구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유소년 클럽 운영은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캐피탈 출신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하경민 헤드코치를 필두로 이재목 이철규 고현성 임진석 등 유수의 코치진이 체계적 훈련 프로그램 개발과 관리 운영을 맡고 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서동현(천안부영초) 김태욱(천안쌍용중) 옹승현(경북금오중) 박순범(부산금정중) 김민후(부산대연중)는 현대캐피탈 유소년 클럽이 배출한 재목이다. 하경민 헤드 코치는 "코치진 모두 스카이워커스 유소년 클럽 코치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클럽 학생을 지도하며 진심으로 배구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웠다"며 "다 같이 즐겁게 배구하고, 그 안에서 자신감을 얻으면서 어두웠던 아이들이 밝아지고 팀워크를 배우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구단 관계자는 "유소년 클럽 운영을 통해 미래의 팬을 확보하자는 장기적 관점의 기초를 다지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구의 진정한 가치와 즐거움 추구'라는 비전 아래 선수 발굴과 저변 확대를 위해 아낌 없이 투자하는 현대캐피탈과 스카이워커스 유소년 클럽의 행보는 그래서 인상적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