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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신인왕 후보의 자격을 보여준 이다현의 대담함 "기회에 감사"

권인하 기자

입력 2020-01-28 10:51

신인왕 후보의 자격을 보여준 이다현의 대담함 "기회에 감사"
현대건설 이다현이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림픽 경기하는 그런 기분이었는데 경기 집중하니까 관중 소리가 안들리던데요."



현대건설의 신인 이다현이 환하게 웃었다. 이다현은 27일 수원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서 5세트 중요한 득점을 올리며 팀의 3대2 역전승에 큰 역할을 했다.

1,2위 대결에 현대건설 홈경기 역대 최다인 4654명의 만원 관중이 환호를 보낸 경기서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헤일리가 각각 25점씩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여기에 이다현이 승리를 결정짓는 5세트의 중요한 득점을 따내며 신인 못지않은 강심장을 뽐냈다.

이다현은 4세트부터 선발로 나갔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이다현을 출전시킨 것에 대해 "이다현의 블로킹 높이가 높아서 상대 공격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차 공격은 정지윤이 더 낫지만 속공은 이다현이 템포가 빠르다"면서 "이다현의 속공과 블로킹을 생각해 기용했고, 잘해줬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이다현은 6득점을 했는데 속공으로 2점, 블로킹으로 4점을 뽑았다. 블로킹은 팀내 최다였다. 5세트 초반 5-6으로 쫓아가는 상황에서 이다현이 상대 주포 루시아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22-22 동점에서 루시아의 백어택을 한번 더 블로킹하며 막판 분위기를 끌어올린 이다현은 23-23에서 중앙 속공으로 다시 리드를 잡는 점수를 뽑았고, 곧이어 루시아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현대건설이 25-23으로 5세트를 잡고 경기를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다현은 1,2라운드 때는 출전 기회를 잡으며 신인왕 후보로 꼽히기도 했지만 3라운드 이후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오랜만에 출전 시간이 많았고, 승리에도 보탬이 되면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이다현은 "중요한 경기에서 내가 나가게 돼 놀라기도 했지만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면서 출전한 것 자체에 감사함을 표했다. 5세트에 중요한 블로킹과 속공을 성공시킨 것에 대해선 "기분이 좋았던 게 먼저였지만 이전에 동선이 얽히는 실수를 했었다. 5세트에 만회를 하고 끝내야 잠자리에 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다"라고 했다.

꽉 찬 관중의 큰 환호도 경기에 들어가니 잘 들리지 않았다고. "올림픽을 보면 관중이 많지 않나. 꼭 거기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처음엔 떨러져 집중이 잘 안됐는데 경기를 하면서 집중하니 안들렸다"고 했다.

출전 기회를 얻는게 남은 시즌 목표다. "3라운드부터 출전이 줄었다. 신인왕 후보라고 하는데 (경기에) 못들어가는 부담이 컸다"는 이다현은 "이렇게 기회를 주시니까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큰 것 같다. 앞으로도 기회가 오면 잘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수원=권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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