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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9회 연속 악송구로 날린 완투 완봉승, WBC 한국전 삼자범퇴 주니치 우완투수의 불운[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입력 2024-05-06 07:14

수정 2024-05-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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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9회 연속 악송구로 날린 완투 완봉승, WBC …
주니치 우완투수 다카하시가 5일 야쿠르트를 상대로 시즌 첫승을 올렸다. 9회 3실점하면서 아쉽게 완투승을 놓쳤다. 지난 4월 28일 히로시마전에 첫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는데 경기가 연장 12회 0대0 무승부로 끝나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사진캡처=주니치 드래곤즈 SNS

주니치 드래곤즈의 우완투수 다카하시 히로토(21)는 지난해 3월에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일본대표로 출전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으로 입단해 2022년 1군에 데뷔한 신인이나 다름없는 투수가 대표선수가 됐다.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재편하고자 했던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시속 150km대 빠른공을 던지는 어린 투수를 주목했다.



2022년 8월 생. 대표팀 최연소 선수, 막내로 WBC 우승을 경험했다. 고졸 3년차 시즌을 앞두고 WBC 대표 발탁. 2009년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이글스)에 이어 두 번째였다.

한국과 인연이 있다. 2023년 3월 10일 1라운드 한국전 9회 등판해 세 타자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두타자 6번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7번 강백호를 2루수 땅볼, 8번 양의지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입단 첫해 2군에서 구위를 다듬었다. 2022년 1군에서 시작해 6승(7패·평균자책점 2.47)을 올리고 2023년 7승(11패·2.53)을 거뒀다.

1군 첫해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우선 주니치의 일본인 선수 최고 구속 158km를 찍었다. 그해 7월 히로시마 카프 원정경기에 나가 8회 1사까지 무안타 무실점 기록했다. 19세 최연소 노히트 노런이 기대됐는데, 1사후 상대 7번 고조노 가이토에게 2루타를 맞았다. 투구수 110개. 벤치에서 교체 사인이 나왔다.

다카하시는 지난해 6월 13일 인터리그(교류전)에서 지바 롯데 마린즈를 상대로 프로 첫 완투승이자 완봉승을 올렸다. 9이닝 5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

다카하시가 1년 만의 완투, 완봉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5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전. 8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다가 9회 3점을 내줬다. 3실점이 자신의 실책에서 비롯된 비자책이다.

8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4회 야쿠르트 2번 마루야마 가즈야, 3번 나가오카 히데키, 4번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진 퍼레이드는 5회로 이어졌다. 5번 도밍고 산타나, 6번 호세 오수나, 7번 다케오카 료헤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6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 주니치 투수 연속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2,6회 2사후 안타를 내주고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7회 1사후 무라카미, 산타나를 볼넷을 내보낸 뒤 오수나를 병살로 유도해 끝냈다.

8회까지 2안타 10탈삼진, 97구.

9회 선두타자 1번 니시카와 하루키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 됐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시속 152km 직구가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났다.

거짓말 같은 일이 연달아 벌어졌다. 2번 마루야마가 친 땅볼을 잡아 2루로 던졌는데 악송구가 됐다. 무사 1,2루. 이어 3번 나가오카가 투수 땅볼을 쳤다. 다카하시가 이 공을 잡아 2루로 던졌다. 이번에도 악송구가 되어 무사 만루. 4번 무라카미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완봉이 날아갔다.

대타 아오키 노리치카를 3구 삼진으로 잡았다. 2사 2,3루. 아웃카운트 1개를 잡으면 통산 2번째 완투승이었다. 고비를 못 넘었다. 오수나에게 2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 1B1S에서 직구가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123구를 던지고 강판됐다. 8⅔이닝 3안타 11탈삼진 3실점(비자책).

마무리 투수 아리엘 마르티네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남은 아웃카운트 1개를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6대3 승. 주니치가 5경기 만에 이겼다. 다카하시가 팀을 구했다.

다카하시는 "4회부터 좋은 리듬으로 던졌다. 9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안 좋았다"고 했다. 이어 "(6점차 리드에서 9회 등판)1점도 내주기 싫었다. 전날 불펜 소모가 심해 어떻게 해서든지 경기를 책임지고 싶었다"고 했다.

주니치는 4일 연장 12회 혈투 끝에 7대7 무승부를 기록했다. 투수 9명이 등판해 총력을 쏟았다.

다카하시는 4,5회 6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처리한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경기에 집중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카하시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시즌 첫승이 될 것 같다. 지난 4월 28일 히로시마 카프전에 첫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 경기는 연장 12회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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