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FC 챔피언 이지훈(31·인천정우관)은 지난해 2월 MAX FC 웰터급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음에도 불구하고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고우용(32·KMAX짐)과의 결승전 경기 중 일어난 버팅 사건 때문이다.
시합 후, 고우용이 먼저 이지훈에게 손을 내밀며 "당당히 챔피언 벨트를 지켜라"고 덕담 했고, 이지훈 역시 사과와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챔피언은 스스로에게 당당하기 위한 명분이 필요했다. 그래서 더욱 더 자신을 증명해 보이고자 실전에 매진했다.
이후 이지훈은 또 한 차례 챔피언에 도전했다. 무대는 일본 입식격투기 대회 슈켄이었다. 상대는 무에타이 본고장인 태국의 람자담넌에서 챔피언까지 오른 바 있는 일본 최강자 타쿠야(32·일본). 룸피니 재팬 타이틀을 놓고 엘보 공격까지 허용하는 풀 무에타이룰로 맞붙었다. 타쿠야는 최강자의 위용답게 여유 있는 모습으로 이지훈을 대면했지만 정작 경기에 돌입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체력과 파워에 우위를 점한 이지훈이 클린치 니킥 공격을 끊임없이 퍼부었기 때문이다. 3라운드에는 결정전 찬스를 맞아 상대를 그로기에 몰아 넣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홈어드벤티지는 어쩔 수 없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도 아쉽게 결과는 또 다시 판정패였다. 하지만 일본 현지 격투 단체 관계자들은 이지훈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