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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암 환자 대상 '가짜 항암 제품' 판매, "그만 사기 쳐"

장종호 기자

입력 2024-05-09 10:56

노인·암 환자 대상 '가짜 항암 제품' 판매, "그만 사기 쳐"
삭제되기 전 장씨의 영상. 사진출처=더우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피부관리 테스트 전문가는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아픈 어머니에게 '항암' 피부 제품을 거짓으로 판매했다고 폭로했다.



베이징뉴스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화장품 효능 테스트 엔지니어인 화화씨는 유명 인플루언서인 장 모씨에게 "사기 치지 말라"며 공개 저격했다.

암 투병 중인 그녀의 어머니는 수술비로 마련한 20만 위안(약 3800만원)을 장씨의 제품 구입에 써버렸다.

그녀에 따르면 장씨는 알코올에 구강용액 등을 부어 섞어 만든 젤라틴 같은 물질을 항암 제품이라고 광고하며 노인들과 암 환자들에게 판매했다는 것이다.

특히 암을 예방할 수 있고 심장 질환과 자궁 경부 종양을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는 것.

또한 그는 다른 영상에서 자신이 소유한 두 대의 고급 자동차와 별장에 대해 자랑하며, "라이브 스트리밍 중 항암 제품을 팔아 하룻밤에 200만 위안(약 3억 8000만원)을 벌 수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실제 장씨는 더우인 등 SNS를 통해 제품을 만드는 일부 영상을 공개하며 "인류에 이익을 주기 위해 이 제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 영상은 삭제됐으며 그의 계정 역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화화씨가 장씨의 제품을 조사한 결과, 항암 등의 효능은 없었다.

그녀는 "죽음에 대한 노인들의 두려움을 이용해 장씨가 돈을 벌고 있다. 이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무고한 사람들의 건강이나 심지어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우리 엄마도 속아 비슷한 제품을 구입했다", "과학적 지식이 적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기 치는 행위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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