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저녁 북부자카르타 공공질서국은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행인, 운전자에게 구걸한 10대 실버맨 6명을 체포했다.
실버맨은 온몸을 은색 스프레이 등으로 칠한 뒤 돈을 넣을 상자를 들고 길거리에 동상처럼 서 있거나, 신호등 앞에 멈춘 차량 운전자에게 다가간다.
실버맨은 주로 수도 자카르타 시내에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수마트라섬과 술라웨시섬 주요 도시까지 퍼졌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실버맨의 숫자가 늘었는데 영국 일간 가디언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다룰 만큼 주목을 받았다.
주로 10대 소년들이 실버맨으로 분장해 무리 지어 구걸하지만, 폭력배들이 이러한 행위를 강요하거나 부모가 어린 자녀를 은색으로 칠한 뒤 앵벌이를 시키는 경우도 있다.
본래 인도네시아는 지방 정부 조례로 구걸과 돈을 주는 행위를 모두 금지한다. 거지가 늘어나는 것을 막고, 아동·청소년 등 약자의 착취를 막기 위해서다.
자카르타에서는 구걸 행위자와 돈을 준 사람 모두 2개월 이하 구류 또는 최대 2천만 루피아(160만원)의 과태료를 물 수 있다.
수마트라섬 팔렘방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최근 실버맨과 거지가 급증했다"며 "구걸을 해도 수입을 얻을 수 없어야만 거지가 줄어들 것이다. 가난한 사람을 돕고 싶다면 보육원이나 모스크 등에 직접 기부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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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