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김민재, 커리어 최고 무대 출격...레알전 선발 유력, 데 리흐트 부상 여파

김대식 기자

입력 2024-04-30 11:38

more
김민재, 커리어 최고 무대 출격...레알전 선발 유력, 데 리흐트 부상 …
김민재가 생애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서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전 경쟁에서 에릭 다이어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한테 밀렸던 김민재지만 데 리흐트가 부상 여파로 선발 출전이 어렵다는 전망이다. 김민재가 막아내야 할 상대는 전 세계 최고의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다. 사진=더 선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김민재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선발로 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김민재의 지금까지 선수 커리어에 있어서 최고의 무대라고 할 수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에도 오른 적이 있는 김민재지만 월드컵 16강보다는 UCL 4강이 더욱 무게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상대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구단인 레알이다. 2024 발롱도르 1순위로 꼽히는 주드 벨링엄, 브라질 듀오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21세기 최고의 미드필더인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 등 김민재가 막아야 할 선수들은 하나같이 월드 클래스들이다.

중국 리그, 튀르키예 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를 누비면서 대단한 커리어를 쌓아온 김민재지만 이렇게 수준 높은 경기를 밟아본 적은 없다. 김민재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다.

김민재는 최고의 무대에서 선발 출전 가능성이 매우 유력해졌다. 에릭 다이어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모두 건강했다면 현재로서는 3순위인 김민재가 선발로 나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레알전을 앞두고 진행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데 리흐트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데 리흐트는 전반 7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의료진과 대화를 나눈 끝에 다시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전반전이 끝나고 김민재와 교체됐다. 부상을 당하고서도 40분 가량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예방 차원의 교체처럼 보였다. 독일 현지에서도 데 리흐트가 레알전에서는 무리없이 경기를 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민재는 UCL 4강 무대에서 레알을 상대로 벤치를 지킬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데 리흐트의 부상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투헬 감독은 29일 진행된 레알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데 리흐트의 출전 여부를 두고 "아직 100%라고 말할 수 없다. 데 리흐트와 콘라드 라이머는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내 생각에는 라이머가 데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보다는 상태가 좋아 보인다. 오늘 훈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지켜보겠다.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한테는 조금 이를 수도 있지만 지켜보자. 우리는 내일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답했다.

데 리흐트가 선발로 나설 수 없는 몸상태라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감독한테는 또다른 선택지가 없다. 우파메카노는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 프랑크푸르트전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한 우파메카노는 경기 투입 자체가 어려운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국에는 김민재가 다이어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알전을 앞두고 진행된 바이에른의 최종 훈련에서 데 리흐트는 팀 동료들과 훈련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 우파메카노는 팀 훈련을 함께 진행했다. 우파메카노가 돌아왔다고 해도, 최근 김민재가 3순위 센터백으로서의 입지를 워낙 확실하게 다져놓은 상태이기에 변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의 레알전 선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독일 빌트는 레알전을 앞두고 공개한 예상 선발 명단에 김민재를 포함시켰다. 빌트는 바이에른이 4-2-3-1 포메이션을 준비할 것이라고 보았다.

최전방에는 변함없이 해리 케인이 위치하고, 지난 아스널전처럼 라파엘 게레이루를 2선으로 올려서 기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상에서 돌라온 자말 무시알라가 2선 중앙, 르로이 사네가 2선 우측에 뛸 것으로 예측했다. 중원에는 레온 고레츠카와 라이머가 위치하고, 수비진은 누사이르 마즈라위, 김민재, 에릭 다이어, 조슈아 킴미히로 구성된다는 전망이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맡을 확률이 높다.

바이에른과 레알의 중요한 1차전을 앞두고, 유럽축구연맹(UEFA)에서도 바이에른의 센터백 조합이 김민재와 다이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데 리흐트의 부상은 안타깝지만 김민재한테 절호의 기회가 왔다. 이번 기회에 김민재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3순위로 밀린 자신의 입지를 다시 뒤집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다이어와 호흡을 맞췄을 때 전혀 문제된 적이 없다.

바이에른 이적 후 가장 저조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하이덴하임전 이후로 자신감이 떨어질까 우려됐지만 김민재는 곧바로 반등에 성공해낸 모습이다. 선발로 나왔던 우니온 베를린전은 압도적인 괴물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데 리흐트 대신 투입된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철벽 모드를 가동했던 김민재였다.

김민재 선수 커리어 첫 UCL 4강 무대다. 긴장을 털고 제 실력만 보여줄 수 있다면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벨링엄으로 구성된 레알의 삼각 편대를 잘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바이에른 역시 동기부여가 가득하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사비 알론소가 이끄는 바이엘 레버쿠젠의 돌풍에 휩쓸려 12시즌 만에 우승에 실패했다.

다른 컵대회에서도 모두 우승에 실패하면서 무관 위기에 봉착한 바이에른이다. UCL 우승을 해낼 수 있다면 이번 시즌 바이에른에 향했던 모든 비판을 잠재울 수 있다. 지금까지 UCL 결승 무대를 밟아본 한국 선수는 박지성과 손흥민뿐이다. 김민재가 UCL 결승전에 진출한 세 번째 한국인이 될 수 있을까.

김민재가 바이에른과 함께 UCL 결승전에 오르기 위해선 1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선점해야 한다. 레알의 UCL DNA가 발동되는 모습을 저지해야만 한다. 바이에른은 2019~2020시즌 이후로 UCL 결승 무대에 오른 적이 없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