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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투어에도 '김민규 열풍', 17세 '작은 김민규', 악천후 속 9차대회 우승 돌풍

정현석 기자

입력 2020-10-0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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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투어에도 '김민규 열풍', 17세 '작은 김민규', 악천후 속 9차대…
2020 MFS드림필드 미니투어 9차 대회 우승자인 김민규(왼쪽)가 오종만 경기위원장으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수상한 뒤 당당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하고 있다. 사진제공=리앤브라더스

미니투어에도 '김민규 열풍'이다.



주인공은 지난달 프로에 갓 입회한 '겁 없는 신예' 김민규(17)가 내로라 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규는 지난 5일 전북 군산CC 리드레이크 코스(파72)에서 열린 2020 MFS드림필드 미니투어 9차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초속 10m가 넘는 강풍 속에 언더파 스코어를 허락하지 않는 악조건 속에서 버디 5개, 보기 5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기록, 베테랑 박부원(1오버파 73타)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작은 김민규'로 불리는 그는 올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CJ대한통운 소속 김민규(19)와 동명이인.

두 살 터울로 지난 2017년 최경주재단 골프꿈나무로 함께 선정돼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 스릭슨투어 3회대회 본선 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2언더파를 기록한 '작은 김민규'는 공동 9위에 오르며 선배를 앞질렀다.

편의상 '작은 김민규'로 불리지만 결코 작은 체구가 아니다. 1m84, 88kg의 당당한 체구에 310야드가 넘는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장타자다. 올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 2부투어인 스릭슨투어에서 활약하면서 착실히 포인트를 쌓아 지난 9월 프로(준회원) 자격을 따냈다. 스릭슨투어 시즌4에서 쌓은 포인트가 프로 중 7위에 올라있어 8명에게 주는 투어프로(정회원) 특전을 받을 가능성도 아직 열려 있다.

김민규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13회 대회 본선진출에 실패해 다른 프로들 성적에 따라 결과가 나온다"며 "한 해에 프로와 투어프로 자격을 연이어 얻게 되면 매우 큰 영광이겠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차근차근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17세 김민규는 골프에 '올인'한 상태다. 또래라면 고교생 신분이겠지만 그는 '학생'이 아닌 '프로 골퍼'다. 지난 2017년 한국청소년골프협회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장학금을 받아 1년간 호주 골프 유학을 다녀왔는데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지난해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고등학교 1학년의 나이에 중학교 2학년에 편입 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면서 고민 끝에 학업을 포기하고 골프 선수로의 삶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로 결심했다. 그는 "사실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학업시간 등에 얽매이지 않고 집중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홀가분했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부문에서는 송유승과 박해권, 박정인이 나란히 1~3위에 올라 MFS 맞춤 드라이버와 우드, 하이브리드를 상품을 받았다.

MFS골프와 리앤브라더스가 공동주최하고, 군산CC가 후원하는 드림필드 미니투어는 오는 16일 10차 대회가 예정돼 있다. 매달 2회씩 12월초까지 총 14차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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