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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프리뷰]'골프강국' 韓, AG 남녀金 싹쓸이 재현, 가능할까

정현석 기자

입력 2018-08-2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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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강국' 韓, AG 남녀金 싹쓸이 재현, 가능할까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박 결. 사진=연합뉴스

우승을 확정지은 뒤 양팔을 번쩍 들어올린 박인비.



리우올림픽의 잊혀지지 않는 장면 중 하나다. 올림픽 무대에서 펼쳐진 감동의 여운이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진다.

남녀 골프대표팀이 아시아 최강에 도전한다. 남녀 대표팀은 23일부터 나흘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 인다 골프 코스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싹쓸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골프강국이다. 이미 아시아권에서는 검증된 실력이다. 어릴 때부터 새싹들이 워낙 체계적이고 탄탄한 교육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허남양 한국 중고등학교 골프연맹 부회장이자 주니어골프 월드컵 아시아대륙 대표이사는 "주니어는 한국 정상이면 이미 세계 정상"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우리나라 학생 선수들이 참 잘한다. 동남아는 물론 일본과 중국 주니어들도 한국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배우고 싶어할 정도"라며 학생 선수들의 세계적 위상에 대해 설명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골프는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2종목이었으나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이 추가돼 현재의 4개 종목으로 확대됐다. 지난 7회 동안 한국은 32개의 메달(금13, 은11, 동8)로 일본, 대만 등을 앞서고 있다. 특히 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전 종목을 석권했다. 그러나 안방에서 치러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에 그쳤다. 여자 골프 대표팀 박 결이 19언더파 269타로 태국의 붓사바콘 수카판을 1타 차로 제치고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남녀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한국골프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부활의 무대다.

한국 골프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남녀 아마추어 유망주들은 모두 7명. 김태훈·정행규 코치가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김동민(20), 오승택(20), 장승보(22), 최호영(21·이상 한체대)으로 이뤄졌다. 박소영 코치가 지도하는 여자 대표팀에는 임희정(18·동광고), 정윤지(18·현일고), 유해란(17·숭일고)가 이름을 올렸다.

남자는 국가별 4명, 여자는 3명씩 출전, 나흘간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개인 순위를 가린다. 단체전은 국가별 남자는 상위 3명, 여자는 2명의 점수를 합산해 메달 국가를 결정한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15일 일찌감치 자카르타에 입국해 적응 훈련을 마쳤다. 변수는 변화무쌍한 골프코스와 날씨 등 환경적 조건이다. 티 박스와 핀 위치에 따라 변화무쌍한 골프코스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무더운 날씨와 음식과 물갈이 등 낯 선 환경에서의 컨디션 조절도 변수다. 폭염 속에서 나흘 내내 치러지기 때문에 체력은 물론, 음식 등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선수단은 이미 지난해부터 현지 답사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물갈이 등으로 고생했던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선수단은 음식 섭취에 대해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

가장 큰 난적은 최근 급성장세에 있는 태국(여자)과 중국(남자)이다. 태국은 습하고 무더운 날씨 등 환경적 조건에서도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태국이 자랑하는 아타야 티티쿨(15)은 지난해 7월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타일랜드챔피언십에서 만 14세4개월의 나이로 우승하며 여자 프로골프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최고 유망주다. 남자골프는 중국의 위협이 거세다.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린위신과 앤디 장, 위엔 예춘과 2015년 홍콩대회 우승자 진 청을 앞세워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춘 대만, 일본 등도 한국의 싹쓸이 금메달 사냥에 도전적인 환경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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