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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민 멀티골' 상주,부산에 2대0승... 3위 탈환[K리그1 상주-부산 현장리뷰]

전영지 기자

입력 2020-08-09 20:49

수정 2020-08-09 23:18

'문선민 멀티골' 상주,부산에 2대0승... 3위 탈환


[상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한여름밤, 상주 상무 문선민의 신명나는 '관제탑 댄스'가 작렬했다. 지난 2시즌간 투혼을 다해온 11기 병장 선참들의 전역기념식, 문선민이 할 일을 했다. 상주는 9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28분, 후반 추가시간 문선민의 멀티골, 예비 전역생들의 뜨거운 투혼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부산을 잡은 상주가 리그 3위를 탈환했다.



▶라인업

-상주 상무(4-1-4-1): 이창근(GK)/안태현-권경원-김진혁-이상기/박용우/ 강상우-한석종-이찬동-김보섭/오세훈

-부산 아이파크(4-1-4-1): 최필수(GK)/윤석영-도스톤백-강민수-김문환/권혁규/김병오-이규성-호물로-이동준/이정협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홈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이날, 김태환 상주 감독은 제대를 앞둔 11기 6명 중 강상우, 한석종, 이찬동을 2선 선발로 내세웠다. 전날 3위 포항이 강원과 비기고, 4위 대구가 전북에 패하면서 비기거나 이기면 리그 3위를 탈환할 수 있는 상황, 후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병장'들의 결연한 의지가 읽혔다. 대구, 울산에 2연패중인 부산 역시 물러설 수 없었다. 대구전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이정협이 원톱으로 나섰다.

▶전반: 부산 이동준의 역습, 전역예정자들의 투혼

전반 초반, '부산의 오른쪽' 이동준의 움직임이 날카로웠다. 전반 5분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쏘아올린 슈팅을 상주 골키퍼 이창근이 잡아냈다. 253일만에 상주시민운동장을 찾은 홈 팬들이 전반 6분, 6명의 전역선수들을 위한 플래카드(We'll be missing you, 당신들이 그리울 겁니다)를 들어올렸다.

전반 13분 쇄도하던 이동준을 막아서던 안태현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18분엔 상주 김보섭이 맹렬한 스피드로 박스안까지 파고들었지만 부산 수비 3명에 막혔다. 전반 27분 한석종의 킬패스가 박스안 강상우에게 연결됐지만 슈팅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전반 29분 이동준의 단독 쇄도에 이은 가슴 트래핑 후 슈팅이 살짝 어긋났다. 전반 32분 한석종에게 위험한 태클을 가한 부한 권혁규가 경고를 받았다. 전반 33분 박용우가 도스톤벡에게 걸려넘어졌다. '캡틴' 한석종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보섭의 슈팅도 살짝 떴다.

전반 42분 부산 조덕제 감독은 이른 시간 교체를 감행했다. 권혁규를 빼고 직전 강원전에서 골맛을 본 김 현을 투입하며 이정협과 투톱을 세우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전반 추가시간 부산의 폭풍질주에 이은 이규성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기며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명불허전' 문선민의 결승골

상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경고 1장이 있는 안태현을 빼고 심상민을 투입했다. 후반 초반, 김보섭의 움직임이 날카로웠다. 후반 4분 김보섭의 날선 왼발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5분 박스안으로 돌진하던 김보섭이 윤석영과 충돌하며 넘어졌으나 김보섭에게 파울이 선언됐다. 후반 7분 김보섭의 왼발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분위기가 뜨거워지던 후반 9분 오세훈 대신 문선민이 투입됐다. 후반 16분 강상우의 오른발 슈팅도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후반 28분, 해결사는 교체투입된 문선민이었다. 박용우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문선민이 김문환, 도스톤벡, 강민수 등 부산 수비수들을 줄줄이 벗겨내더니 기어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매특허 '관제탑 댄스' 세리머니가 작렬했다.

지난 6월 6일 부산 원정 이후 2개월만에 터진 시즌 3호골로 '부산 킬러'의 면모를 뽐냈다. 제대를 앞둔 고참들과 후임들이 벤치 앞에 일렬로 늘어서 김태완 감독에게 거수경례를 올려붙였다. '진짜 사나이'들의 고별 인사였다. 문선민의 발끝은 후반 추가시간 다시 한번 빛났다. 부산의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은 문선민이 문전쇄도하며 쐐기골을 박았다. 상주가 2대0으로 승리했다.

상주는 홈 팬들과 함께한 첫 경기에서 값진 승점 3점을 쌓아올리며 승점 28점으로 승점 25점의 포항, 대구를 제치고 3위를 탈환했다. 부산은 지난달 26일 대구 원정 이후 울산, 상주에 잇달아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한편 이날 경기 직후 지난해 1월 21일 입대한 11기 강상우, 김대중, 류승우, 이찬동, 진성욱, 한석종의 '언택트' 전역기념식이 치러졌다. 584일의 복무를 무사히 마친 이들은 27일 전역, FA 한석종을 제외한 전원이 원소속팀으로 돌아간다. 강상우는 K리그1 포항, 김대중은 인천, 류승우, 진성욱, 이찬동은 K리그2 제주로 복귀한다. 상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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