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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A매치 데뷔골' 김승대-이종호 젊은피의 위력

최만식 기자

입력 2015-08-03 00:02

수정 2015-08-03 00:13

'A매치 데뷔골' 김승대-이종호 젊은피의 위력
이종호(가운데)가 2일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린 뒤 김승대(왼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새로운 발견. 상상만 해도 가슴 벅차고 흥미로운 일이다. 축구팬들은 '슈틸리케호'에서 새로운 관찰대상을 또다시 찾았다.



흙속의 진주는 2일 열린 2015년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1차전(2대0 승)에서 등장한 김승대(24·포항)와 이종호(23·전남)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의 우승 신화를 합작했던 이들 둘은 A매치 데뷔전도 합작했다. 특히 김승대는 1골-1도움으로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김승대는 전반 30분까지만 해도 발톱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양 측면에 포진한 이재성-이종호와의 호흡에 워밍업이 끝나자 본성을 드러냈다. 한국의 압도적인 우세에도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해지기 시작한 전반 44분 청량제같은 선제골이었다. 이재성의 패스가 워낙 정교하기도 했지만 위기를 딛고 만든 골이었다. 김승대는 발이 공에 엉키는 바람에 찬스를 날리는 듯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상대 GK의 동작을 봐가며 오른발 아웃사이드킥으로 마무리했다. 데뷔전 답지 않게 침착했다. 후반 12분에는 아시안게임 동료 이종호와 함께 빛났다. 이종호의 데뷔골을 돕는 과정에서 '침착함'이 또 돋보였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이재성의 침투패스를 받은 김승대는 슈팅 욕심을 내도 괜찮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달고 있는 수비수를 완벽하게 따돌리며 왼쪽 후방에서 쇄도하는 이종호에게 양보했다.

이종호는 몸을 던져 달려든 GK를 절묘하게 뛰어넘으며 A매치 베테랑 못지 않은 추가골을 터뜨리는 것으로 화답했다.

김승대는 축구팬과 자신을 향해 던진 약속을 지켰다. "어렵게 찾아온 A대표팀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마음가짐을 다졌다."

지난 주 파주 NFC에 소집됐을 때 이런 다짐을 한 이유가 있었다. 김승대는 그동안 A대표팀과 아쉬운 인연만 있었다. 지난해 10월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위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슈틸리케호'에 속한 모든 선수들이 길든, 짧든 출전기회를 얻었지만 김승대만 벤치를 지키다 돌아왔다. 같은 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다시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훈련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아시안게임 우승 주역으로 A대표팀 선발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올 시즌 K리그에서도 득점이 떨어졌던 터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김승대를 잊지 않았다. 김승대는 중국전 활약을 통해 어렵게 잡은 대표팀 출전 기회를 제대로 붙잡았다.

이종호는 예견된 유망주다. K리그에서 이종호처럼 많은 칭찬을 받는 선수는 드물다는 전남 구단의 말대로 이번 대표팀의 핵심 배번 '10'의 역할을 확고하게 소화했다.

지난 6월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3대0 승)에서 이용재(24·나가사키)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젊은피의 A매치 데뷔전 골행진'을 화려하게 장식한 역할도 이종호의 몫이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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