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 파주NFC에선 슈틸리케호의 회복훈련이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찌감치 나와 선수들을 기다렸다. 선수들이 결집한 후 슈틸리케 감독이 김은선의 합류를 발표하자, 선수들이 모두 박수로 환영했다. 김은선은 전날 우즈베키스탄전(1대1 무)에서 부상해 소속팀 울산에 복귀한 정동호를 대신해 이날 파주에 입소했다.
곧바로 회복훈련이 시작됐다. 전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들은 운동장을 돌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박건하 A대표팀 코치와 나란히 선 '맏형' 곽태휘는 맨앞에 서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절친' 구자철 기성용, 윤석영 한국영, 92년생 동기 손흥민과 이재성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트랙을 돌았다. 30분 가량 러닝을 한 후 볼 뺏기 내기를 시작했다. 일명 '마트털이' 내기였다. 술래가 마트에서 화끈하게 쏘기로 내기를 걸었지만 대표팀 에이스들답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승부욕이 발동했다. 술래만 계속 바뀔 뿐 걸리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금세 끝날 줄 알았던 게임을 하느라 30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하던 구자철이 "야! 회복훈련이 뭐 이렇게 힘들어" 라며 농담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회복훈련에 나오지 않았다. 회복훈련팀은 자율훈련이었다. 기성용이 직접 노란색 콘을 그라운드에 꽂는 모습도 보였다. 대표선수들답게 척척 알아서 훈련했다.
전날 경기를 뛰지 않은 지동원과 새로이 소집된 김은선, 경기에 나서지 않았거나 교체로 뛴 박주호 한교원 남태희 김주영 김영권 등은 해질녁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전술 훈련과 3대3 미니게임을 소화했다. 뉴질랜드전 출전이 예고된 지동원은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다친 오른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왼발슈팅을 주로 날렸다. 수차례 시도 끝에 강렬한 왼발슈팅이 골망 구석에 꽂히자 동료들이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