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깜짝 인사였다. 그간 제주의 전신인 부천SK 출신들을 중심으로 후임 감독 선정 인사를 진행했던 제주는 고심 끝에 제주 2군 감독을 맡았던 조 감독을 임명했다. 조 감독은 현역시절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수비수 출신인 조 감독은 1993년 프로에 데뷔해 10년간 부천SK에서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2009년 전북 유스팀 창단과 함께 초대 감독을 역임한 조 감독은 2012년 전북 현대 수석 코치와 지난해 제주 2군 감독으로 활동하며 지도자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19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하우스 인재관 강당에서 열린 조 감독의 취임식에서 선임 배경을 들을 수 있었다. 장석수 제주 대표이사는 "박 감독님이 사퇴를 결심하시고 고민이 많았다. 7명의 부천 출신과 7명의 외부 지도자들을 검토했다. 그 중에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감독을 찾았고, 그게 조 감독이었다"고 했다.
장 대표이사는 "박 감독님이 계실때가 축구단에 처음 왔을때다. 나도 너무 성적에 쫓겨서 감독님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하지 못했다. 조 감독과는 다양한 소통을 하면서 잘 보좌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