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년 K-리그 올스타전에 나서 5만여 팬들과 마지막을 장식했다. 전성기 시절 만큼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산소탱크'라는 별명에 걸맞게 분주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지성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현역시절 함께 뛰었던 선수들과 올스타전에서 만나 함께 뛰어 기뻤다. 많은 관중들이 와주셔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는 5만113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지난해에 비해 5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님과 (이)영표형이 와서 많이 와주셨나보다"고 웃으면서 "지난해보다 관중이 많이 늘었다. 대표팀 경기의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올해 대표팀이 좋지 않은 결과를 냈지만, 팬들이 한국 축구에 대해 기대하는 부분을 오늘 성원으로 보여주셨다고 본다. K-리그 활성화의 씨앗은 우리가 갖고 있다. 과거처럼 잠깐 자라다 마는 게 아니라 크게 싹을 틔워 튼실하게 가꿔 리그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또 "많은 관중들 앞에서 K-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어 무한한 영광이었다. 오늘의 모습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볼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는 어려운 시기를 그동안 잘 이겨내왔다.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발전 방향을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성은 은퇴 뒤 축구 행정가의 길을 걷고 싶다는 뜻을 공공연히 드러내왔다. 이날 함께 '팀 박지성'의 일원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미야모토 쓰네야스 국제축구연맹(FIFA) 테크니컬팀 위원과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지성은 "미야모토는 일본 축구 행정에 큰 기여를 할 선수라고 본다. 내게 귀감이 될 만한 부분을 받아들이고 싶다"며 "일본은 항상 경쟁해야 하는 상대다. 미야모토와 계속 교류하면서 한국 축구,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