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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3년 묵힌 개봉? 오히려 좋아!"…'원더랜드' 탕웨이→수지X박보검, 캐스팅이 곧 서사(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24-05-0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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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묵힌 개봉? 오히려 좋아!"…'원더랜드' 탕웨이→수지X박보검, …
9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원더랜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태용 감독이 탕웨이와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5.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화려한 캐스팅부터 시대를 관통하는 묵직한 메시지까지. 3년간 갈고 닦은 '원더랜드'가 마침내 관객을 찾아왔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SF 휴먼 로맨스 영화 '원더랜드'(김태용 감독, 영화사 봄·기린제작사 제작).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원더랜드' 제작보고회를 통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직접 의뢰한 엄마 바이리 역의 탕웨이,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원더랜드에서 복원시킨 정인 역의 수지,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정인의 남자친구이자 우주비행사 태주 역의 박보검, 원더랜드의 신입 플래너 현수 역의 최우식, 그리고 김태용 감독이 참석했다. 극 중 사람들이 소중한 기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더랜드의 수석 플래너 해리 역의 정유미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원더랜드'는 2011년 개봉한 '만추' 이후 무려 13년 만에 장편 영화로 돌아온 '감성 장인' 김태용 감독의 신작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죽은 사람과의 영상통화 서비스라는 영화적 상상력을 접목해 만든 '원더랜드'는 김태용 감독 특유의 감성과 상상력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21년 5월 촬영을 끝낸 '원더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후반작업을 이후로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한동안 표류했는데, 3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6월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특히 '원더랜드'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사로잡은 대세 스타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용 감독의 아내이자 '색, 계'(07, 이안 감독) '만추' '헤어질 결심'(22, 박찬욱 감독) 등 강렬한 연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한 탕웨이를 비롯해 '건축학개론'(12, 이용주 감독)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군림 중인 수지, '서복'(21, 이용주 감독)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컴백 박보검, '잠'(23, 유재선 감독)으로 인생캐를 경신한 정유미,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으로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최우식 등 믿고 보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김태용 감독은 "실제로 영상통화를 자주 한다. 영상통화를 하다 전화를 끊고 나면 '진짜 내가 저 사람과 만난건가?' 싶었다. 관계의 단계가 점점 희미해지는 느낌이었다. 죽은 사람들도 소통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 같았다. 큰 숙제로 느껴지는 부분을 영화에 담으려고 했다. 딱 우리의 이야기로 느끼길 바랐다. 동시대에 벌어지는 일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인공지능에 대해 여러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어 배우들의 '원더랜드' 출연 결정 이유도 빠지지 않았다. 탕웨이는 "이 영화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고 또 김태용 감독과 다시 작업할 수 있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지는 "'원더랜드'에서 정인과 태주가 친구 같은 연인이다. 이미 친해진 뒤 영화에 임해서 그런 호흡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다"며 웃었고 박보검 또한 "수지와 백상예술대상 MC로 만나다가 '원더랜드'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됐다. 시나리오를 읽고 정인이라는 캐릭터를 떠올렸을 때 수지가 정말 잘 맞았다. 덕분에 서사가 잘 맞았고 호흡이 정말 좋았다"고 답했다.

최우식은 "김태용 감독이 영화계에서 부드러운 감독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부드럽게 잘 케어해주더라. 정유미와 너무 친하고 잘아니까 연기를 할 때 더 긴장되고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들더라"고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스크린 안에서 이 배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나온다. 우리 영화는 사람들의 관계에 따른 잔잔한 드라마다.죽은 사람들 이 배우들이 합류해서 촬영을 할 때마다 카메라가 자꾸 앞으로 가게 됐다. 워낙 흡인력이 있는 배우들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캐스팅 비결은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떤 순간의 이야기가 가진 인연이 이 배우들과 잘 맞았던 것 같다. 우리 영화는 유독 혼자 연기하는 촬영이 많았다. 이들은 굉장히 배려가 많았다. 자신의 촬영이 없어도 현장에 나와 함께 연기를 맞춰줬다. 섬세한 표정들이 상대 배우들에게 받아 완성된 장면이 많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용 감독은 배우이기 전 아내인 탕웨이와 두 번째 호흡에 대해서도 재치를 보였다. 김태용 감독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다. 촬영장에서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도 배우가 있다. 정말 좋더라. 촬영장에서 못 했던 이야기를 집에 가서 할 수 있어 엄청 힐링됐다. 내가 잘 모를 때 탕웨이에게 물어보면 답을 준다. 24시간 일하는 느낌이었다"고 밝혀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과 두 번째 작업이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전작보다 익숙해졌다는 지점이다. 나와 김태용 감독은 대화할 때 일 이야기 밖에 안 한다. 영화 이야기나 캐릭터 이야기만 한다. 김태용 감독도 그렇고 나도 워커홀릭이다. 서로 엄청 꼼꼼한 사람들이다. 같이 잘 맞아 큰 행운이었다. 다른 감독이 나와 만난다면 좀 힘들 수도 있다"고 곱씹었다.더불어 3년 만에 개봉에 대해 수지는 "태주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영화를 그리워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날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렌다"고 웃었다. 촬영을 마친 뒤 곧바로 군에 입대해 제대 후 개봉을 함께하게 된 박보검은 "제대 후 개봉하게 돼 관객에게 인사할 수 있다.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각 인물들의 상황에 공감하면서 그 이야기에 따라가는 감성을 고스란히 느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더랜드'는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그리고 공유가 출연했고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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