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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거짓말, 힘들고 괴로워" 김호중 뒤늦은 심경 고백..자진출석 예고[종합]

이유나 기자

입력 2024-05-20 13:18

수정 2024-05-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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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거짓말, 힘들고 괴로워" 김호중 뒤늦은 심경 고백..자진출석 예고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죄가 죄 부르고,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 낳는다는 사실 깨달았다."



음주 뺑소니를 인정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뒤늦은 심경 고백을 전했다.

20일 김호중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변호인 선임 이후, 창원 공연 전날인 지난 17일 김호중이 소속사를 통해 심경 변화를 알리는 입장을 전해왔다"면서 김호중의 입장을 공개했다.

김호중은 "너무 힘들고 괴롭다. 사회적 공인으로서 그동안 행동이 후회스럽다. 수일 내로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팬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죄가 죄를 부르고,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는 입장을 변호인에게 전했다.

조 변호사는 "경찰과 일정을 조율해 오늘(20일) 오후 김호중이 자진 출석해 조사받고 국민들에게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으나 경찰 측 사정으로 조사가 연기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았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 김호중 매니저가 사고 당시 김호중이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에 가서 '내가 운전했다'는 취지로 거짓 자백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소유자 명의를 바탕으로 추궁했고, 김호중은 사고 발생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음주 혐의만은 끝까지 부인했다. "술잔은 입애 댔지만 마시지 않았다"는 앞뒤 안맞는 말을 내놓고, 공황장애, 차량 블랙박스 훼손, 유흥업소 직원의 대리운전을 '의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골프연습장, 식당, 룸싸롱 등을 거치며 수차례 술을 주문한 김호중 일행의 일거수 일투족이 잇따라 드러났고 심지어 매니저가 거짓 자수를 하는 시간 편의점에서 맥주캔을 구매하는 김호중의 모습이 CCTV로 공개되면서 비난이 쇄도했다.

하지만 끝까지 주말 공연을 마무리한 김호중은 공연 중에도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등의 무죄를 호소하는 발언으로 팬들을 기만했다. 결국 콘서트가 끝나고 구속 영장 압박이 들어오자 김호중은 음주 혐의를 시인했다. 사건 발생 10일만이었다. 19일 김호중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는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호중의 남은 공연도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공연계에 따르면 오는 23∼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는 이날 공연 주최사인 KBS에 '출연자 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KBS는 김호중이 뺑소니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4일 주관사인 두미르에 출연자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두미르는 촉박한 일정과 거액의 환불금·위약금 문제 등으로 출연자 교체가 힘들다며 KBS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KBS는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김호중은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내한하는 이 공연에 메인 게스트로 출연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와 함께 공연한다. 이 공연의 티켓 가격은 15만∼23만 원으로 예매 시작과 함께 양일 2만 석 매진을 기록해 티켓 매출만 어림잡아 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경찰은 가수 김호중(33)을 비롯해 소속사 대표ㆍ매니저 등 4명에 대해 20일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이들은 조직적 은폐와 블랙박스 등 증거인멸의 당사자들. 법무부는 4인의 출국금지를 승인했다. 경찰은 김호중에 대한 추가 조사로 사실관계를 확정한 뒤 구속영장을 검토할 예정이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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