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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술도녀' 한선화 "'인생은 지연이처럼' 닮고 싶다…정은지 이선빈에게 고마워" 눈물(종합)

고재완 기자

입력 2021-12-02 11:23

수정 2021-12-0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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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도녀' 한선화 "'인생은 지연이처럼' 닮고 싶다…정은지 이선빈에게 …
배우 한선화. 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한선화가 티빙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에서 요가 강사 한지연 역을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한지연은 청초한 외모를 지녔지만 지칠 줄 모르는 오버 텐션과 하이톤을 자랑하는 흥 넘치는 캐릭터다. 하지만 안소희(이선빈) 아버지의 장례를 차분히 돕는 성숙한 모습으로 반전 면모를 드러내 호평받기도 했다.



한선화는 최근 진행된 '술도녀'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했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감사한 마음이다. 기분 좋게 끝내니까 보람차고 한여름에 되게 고생하면서 땀 흘려가면서 촬영했는데 모든 분들이 행복해할 것 같아서 뜻깊다"고 운을 뗐다.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주시더라"고 말한 한선화는 "왕래가 많이 없었던 지인들도 연락이 오고 주변 영화 감독님들도 재밌게 봤다고 연락을 주셨다. 관계자 분들도 그랬다. SNS에 들어가면 내가 자주 떠서 신기했다"고 웃었다.

한지연이라는 캐릭터는 꽤 독특했다. "한지연이 내뱉는 대사들이 다른 인물들과 조금은 다르고 내용을 전달을 하기 보다는 캐릭터성으로 갔다. 재미 위주의 대사가 많았다. 애드리브도 많이 준비해서 촬영에 임했다. 1회 소개팅 장면에서 닭발로 개인기를 하는 장면도 애드리브다. 집에서 해봤는데 정말 '현타'오더라. 안하려고 했는데 대본 연습 때 했더니 '빵'터져서 촬영 때 했다.(웃음)"

이선빈 정은지와의 케미는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한선화의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애틋한 면이 많다. 한선화는 "이선빈은 의젓하다. 현장에서 잘 리드해줬고 생각과 다른 상황에 부딪혔을 때도 리더십있게 이끌어줬다. 정은지는 듬직하고 든든하다. 우리 드라마가 밝은 분위기지만 그 안에서 깊은 서사를 가지고 고뇌하고 힘든 장면은 은지가 많이 찍었더라. 고생이 정말 많았다. 소희라서 선빈이라. 은지가 지구라 고맙다"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촬영 전 한선화는 위소영 작가에게 "성공시켜드릴께요"라고 했단다. "나도 사실 확신은 없었다. 대본을 받고 리딩연습을 갔는데 작가님은 실제 친구분들 이야기라서 친구분들과 같은 톤을 원하셨다. 난 좀 버거워서 잘 못할 것 같았다. 이후에 술자리에서 작가님이 살아왔던 이야기, 잘 안풀렸던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난 내 사람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참 싫다. 그게 나를 건드렸던 것 같다. 자극 받아서 '성공시켜드릴께요'라고 장담했다.(웃음)"

한지연과 한선화는 엄연히 다른 사람이다. "나는 그렇게 술을 잘 못 마신다. 또 그렇게 모든 것을 긍정적 사고로 대처하지 못한다. 늘 밝은 모습으로 기억을 해주셔서 감사하지만 그렇게 텐션이 높거나 하지도 않다. 생각도 고민도 많고 근심 걱정을 달고 살기도 한다. 그 차이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그 부분에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지금까지 해온 역할은 청승 맞았던 것도 있었고 날씨로 비유하면 흐린 날 인물들도 있었다. 그때도 나 만이 알고 있는 나의 우중충한 모습도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선화는 "우리같은 비정규직은 일 특성상 신경쓸게 많다.(웃음) 이 작품 들어가기 전에도 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갔었는데 계속 친구에게 작품 걱정만 했다. 물론 지구, 소희 같은 친구는 있다. 힘들 때 달려와 주는 사람, 술 마시고 싶을 때 바로 한 잔 할 수 있는 친구는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더 닮고 싶은 지연이다. 그는 "너무 당당한 친구다. 오해살 수 있는 말들을 자신있게 사랑스럽게 타당성있게 한다. 그러기 쉽지 않아서 닮고 싶다. 주위에서 '인생은 지연이처럼'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더라"고 웃었다.

"똑같은 성의와 애정을 기울여서 연기해왔는데 그동안 내 재능을 써보지 못했던 부분을 한지연을 통해 보여지게 돼서 기쁘다. 이전에는 되게 진지하고 슬퍼하고 사랑에 목말라있고 캐릭터성 강한 인물들만 연기를 해왔는데 천진난만하고 매 번 웃으면서 극을 이끌어가는 것도 좋았다. 앞으로도 들뜨지 않고 똑같이 대본에 열심히 메모해가면서 연기할 것 같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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