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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눈물 "35살母, 청소 중 심장마비..딸 초등입학도 못봐" 8살에 잃은 엄마 그리움(내가 키운다)[종합]

이유나 기자

입력 2021-11-25 07:47

수정 2021-11-2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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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눈물 "35살母, 청소 중 심장마비..딸 초등입학도 못봐" 8살에…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엄마 나이 만 35살에 심장마비로 딸 초등 입학도 못보고 돌아가셔..가는 길 무거웠겠다"



방송인 김나영이 두 아들 신우 이준이와 함께 엄마의 산소를 찾아 그리움으로 눈물을 쏟았다.

24일 방송한 JTBC '용감한 솔로 육아 - 내가 키운다'에서 김나영이 신우, 이준 형제와 어머니의 산소를 찾는 모습이 전파됐다.

김나영은 "얼마 전 내 생일에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며 어머니의 산소를 찾았다. 신우 이준 형제는 꽃을 직접 고르고 엄마를 도와 술도 따랐다.

김나영은 아이들에게 미리 연습시킨 절을 함께하며 "신우 이준이 옆에서 같이 절하고 있는데 마음이 복잡했다. 아이들이 커서 절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면서 엄마가 살아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스튜디오에서 이 장면을 보던 정찬은 "보호자가 되어 보면 나한테 보호자가 있다는게 정말 그 시절이..."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김나영은 아이들에게 무덤 뒤에 새겨진 이름을 보여주며 "어릴 때 엄마 이름은 김설이었다. 이름이 바뀌었다"며 설명했다. 아이들은 엄마가 눈물을 보이자 아련히 봐주고 등을 토닥이는 등 벌써 다 큰 모습을 보였다.

또 "할머니는 53년생인데 88년도에 돌아가셨다"며 쓰여진 글씨를 읽어줬다. 김구라는 "어머니가 35세에 돌아가신거냐"고 놀라자 김나영은 돌아가시던 그 날을 생생히 기억했다.

김나영은 "초등학교 입학식 하루 전날이었나 그랬다. TV에서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입식이 중계되고 있었다. 제가 잠깐 옆방에 갔다가 청소하고 있던 엄마방으로 갔더니 쓰러져 계셨다. 그게 마지막이었다"며 "심장이 좀 약하셨는데 심장 마비가 왔다. 아무도 저에게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던 것 같다. 저는 다 알고 있었는데 그때 엄마랑 마음속으로 이별을 했던것 같다"고 어린 소녀가 어른들 앞에서 티내거나 울지 못하고 혼자 슬픔을 삭힌 과정을 전했다.

김나영은 "제 기억속의 엄마는 너무 어릴때 헤어져서 기억이 많이 없다. 하지만 사람을 스킨십으로 기억하기도 하더라. 엄마가 나한테 입방귀를 뀌어줬던 그 촉감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아이들에게 해줄때마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며 어느새 엄마가 되어 엄마가 한 행동을 따라하며 엄마를 기억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김나영은 아이들에게 "할머니가 소원을 들어주신다. 엄마가 아이를 갖고 싶어요 했더니 신우가 나왔고 또 갖고 싶어요 했더니 이준이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로봇과 요괴볼이 갖고 싶다"고 소리쳐 웃음을 안겼다.

김나영은 "맞다 엄마도 무엇을 갖고 싶다고 했었지"라며 "지금 엄마 소원은 신우 이준이 건강하게 해주세요다"라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는 "자식 걱정 뿐인 엄마의 모습"이라며 공감했다.

김나영은 두 아들에게 "할머니는 36살에 돌아가신거야"라고 설명하고 인터뷰에서 "제 나이보다 훨씬 어릴때 결혼하시고 아이를 키우고 더 어릴때 자식과 헤어지셨잖아요. 엄마가 가는 길이 너무 무거웠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초등학교 들어가는것도 못보고 가셨으니까"라고 눈물을 쏟았다.

이에 화답하듯 큰 아들 신우는 묘지에서 열심히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을 선물로 남겼다. '할머니 사랑해' 글씨가 스튜디오를 울렸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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