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콜'(용필름 제작). 메가 폰을 잡은 이추현 감독이 3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14분 분량을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의 단편영화 '몸 값'으로 2015년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이름을 알렸던 이충현 감독. 그는 '몸 값'으로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다. 이후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주연의 '침묵'의 시나리오 각색에 참여하며 장편영화의 세계에도 발을 들인 이 감독은 '아가씨', '독전'을 선보인 용필름과 함께한 첫 장편 영화 '콜'을 공개했다.
이충현 감독은 박신혜가 '단단한 돌 같은 무게감을 가진 배우'라면 희대의 여성 빌런 영숙 역의 전종서는 '날 것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종서 배우님은 "동선이나 대사 등이 정말 자유로웠다. 그래서 그 모습을 모두 담기 위해 클로즈업보다는 미디움숏으로 많이 찍었다"며 "종서 배우님은 정말 매 테이크 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셨다. 영화에서 영숙이 서연과 전화를 하다가 싱크대 같은 곳에서 주먹질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배우분 말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액션이다. 주먹으로 치는 신이 있으면 안전 장치를 설치했어야 하는데, 배우님이 안전 장치도 없이 갑작스럽게 시도하신 장면이었다. 종서 배우는 어떤 연기를 할때 생각을 한다기 보다는 정말 동물적인 감각으로 한다. 그런 면을 그대로 따라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