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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명절=코미디 공식 깨졌다"…'남산의 부장들', 300만 돌파 '압도적 1위'

백지은 기자

입력 2020-01-27 15:34

수정 2020-01-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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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코미디 공식 깨졌다"…'남산의 부장들', 300만 돌파 '압도적…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명절은 코미디 가족영화' 공식이 깨졌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설 연휴 300만 벽을 허물며 스크린을 장악했다. '공조'(2017), '그것만이 내 세상'(2018), '극한직업'(2019) 등 설 명절 연휴 대대로 코미디나 가족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올해는 달랐다. 정치물이자 시대극인 '남산의 부장들'이 원맨쇼를 벌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남산의 부장들'은 26일 하루 동안 1659개 스크린에서 78만293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2일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누적관객수 260만4695명을 기록했다. 그리고 27일 200만 관객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남산의 부장들'의 이 같은 속도는 지난해 12월 19일 개봉한 '백두산'(823만9039명)의 6일째 300만 관객 돌파 속도와 동일하다. 1000만 영화인 '베테랑'(1341만4484명), '도둑들'(1298만4692명)의 개봉 6일째 300만 관객 돌파 속도와 같은 속도다. 또 1980년대 현대사를 다룬 '1987'(723만2387명)의 9일째 300만 관객 돌파 속도 보다 빠른 기록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각색한 영화로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되기 전 40일과 김형욱 정보부장 실종사건을 다뤘다. 박정희 대통령은 중앙정보부를 설치하고 정치공작과 검경지휘를 통한 정보 수집으로 정권을 유지하려 했다. 김형욱 정보부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18년간 정권 유지와 3선 개헌을 성공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해임 후 미국으로 망명, 박정희 대통령의 비리를 폭로하고 회고록을 출판하려던 중 프랑스에서 실종됐다.

영화는 드라마틱한 전개보다는 담담하면서도 촘촘하게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데 집중한다. 여기에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 명배우들의 '미친연기'는 권력 싸움과 심리전에 생생한 숨을 불어넣으며 그 어떤 드라마보다 강력한 긴장감을 갖게 만든다.

여기에 운도 따라붙었다.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참석 등 스케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방탄소년단이 막간 휴식을 이용해 미국 LA CGV에서 '남산의 부장들'을 관람한 것. 이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 사이에서는 '남산의 부장들'이 꼭 봐야 할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섬세한 스토리라인과 배우들의 열연, '방탄소년단 효과'까지 더해지며 '남산의 부장들'은 입소문을 탔고,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마침내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코미디 영화 중에서는 '히트맨'이 자존심을 세웠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자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액션 영화다. 웹툰이라는 친근한 소재와 가족 이야기, 코믹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권상우의 열연까지 더해지며 호응을 얻고 있다. '히트맨'은 26일 현재 114만6209명을 누적, 100만을 돌파했다.

반면, '미스터 주: 사라진VIP'는 고전 중이다. '미스터 주 : 사라진 VIP'는 동물 혐오가인 국가정보국 실장 태주의 눈 앞에서 한중수교 25주년 기념 중국 특사 판다가 납치되고, 태주에게는 동물들의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등 배우들의 열연에도 작품은 박스오피스 3위로 밀려났다. 누적관객수 39만3862명을 기록 중이다.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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