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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우롱하나" '나혼자 산다' 無예고 결방 '더 씁쓸한 이유'[종합]

이유나 기자

입력 2018-10-20 17:44

수정 2018-10-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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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우롱하나" '나혼자 산다' 無예고 결방 '더 씁쓸한 이유'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잘 나가는 방송 프로그램은 시청자에 예고 없이 결방 해도 되나요"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의 결방 논란이 이틀째 시끄럽다.

지난 19일 '나혼자 산다'는 '2018 KBO 포스트시즌' 생중계 때문에 갑작스럽게 결방했다. 문제는 편성표가 바뀌지 않으면서 방송을 기다리던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

'뉴스데스크'가 지연 편성되는 중간에도 IPTV 등에는 다음 프로그램에 '나혼자 산다'가 예정되어 있었고, 시청자들의 기다림은 이어졌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이날 오후 8시 50분 방송 예정인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이 지연 편성돼 송출된 것. 여전히 TV 편성표 표시에는 '나혼자 산다'가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

당일 실시간 각종 커뮤니티에는 '나혼자 산다'의 방송 여부를 묻는 질문이 수차례 오갔고, 해당 답변에는 편성표에 있으니 기다려 보라는 답변이 적지 않았다.

MBC는 '토크 노마드'가 거의 끝날 무렵에 뒤늦게 '나혼자 산다'의 공식 결방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지만, 기다리던 시청자들은 허탈감을 토로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나혼자 산다' 시간에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5%(이하 닐슨 코리아)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이는 전날인 18일 '뉴스데스크' 시청률 2.8%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20일 '나 혼자 산다' 연출을 맡고 있는 황지영 PD는 한 매체를 통해 "어제 프로야구 중계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나 혼자 산다' 결방이 불가피했다"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황 PD는 "야구가 많이 지연되는 바람에 '뉴스데스크'와 스포츠 뉴스가 다 뒤로 밀리면서 '나혼자 산다'의 결방이 불가피했다"며 "편성도 야구 상황에 따른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생겨 다소 늦게 결방 공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다려주셨던 시청자분들께 죄송하지만 야구 지연으로 인한 편성의 어쩔 수 없는 결정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다음 주를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송 당일도 '나혼자 산다'의 홍현희 신혼 집을 찾아간 박나래의 모습을 담은 예고 기사가 제작진과 방송사를 통해 나왔고, 이날 출연 예정이었던 미대 오빠 김충재도 자신의 SNS에 사진을 게재하며 기대감을 높였던 터였다.

시청자들은 "한 주 방송을 못봤다고 화난 것이 아니다"라며 "기다리는 시청자가 많은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사의 배려가 아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우롱 당한 것 같다. 잘나가는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뒷통수를 쳐도 되는 것이냐"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나 '무한도전' 종방 이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를 꿰찼고, 지난 2017 연예대상에서 8관왕을 휩쓸 정도로 사랑받고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시청자들의 씁쓸함이 더 크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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