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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조용필, '전설'이길 거부하는 '젊은오빠'

정준화 기자

입력 2018-04-22 09:16

수정 2018-04-22 12:33

 조용필, '전설'이길 거부하는 '젊은오빠'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가수들의 가수. 영원한 '가왕'으로 불리는 뮤지션 조용필. 그가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불후의 명곡'을 통해 후배 가수들과 호흡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모습으로 특급 팬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중.



조용필은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전설'로 출연했다. 무려 8년간 끊임없이 러브콜 끝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객석을 채운 팬들은 조용필의 등장에눈물을 보이며 조용필을 연호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LP로 데뷔해서, 카세트 테이프, CD 시대를 거쳐 디지털 음원을 듣는 요즘까지. 조용필의 50년은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다.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한 현역이자, 동시에 '전설'로 꼽히는 유일한 가수. 하지만 조용필은 '가왕'이라는 타이틀에 손사래를 쳤다.

화려한 수식어와 쉽게 넘어서기 어려운 기록에 대한 질문에도 조용필의 답변은 간단하고 명료해 허무하기 까지 했다. 자신은 단지 음악이 좋아서 꾸준히 음악을 했을 뿐이라고.

그렇게 지내온 50년이다. 음악을 향한 열정과 사랑만큼은 청춘. 음악을 통해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를 듣고, 해시태그를 공부하는, 조용필은 여전한 젊은 오빠였다. 이번 출연 역시 '소통'을 위함이었다.

후배 가수 16팀이 조용필의 노래를 다시 불렀다. 박정현, 김경호, 김종서, 린, 김태우, 환희, 세븐틴 등이 그야말로 불후의 명곡을 노래했고, 레전드 편이 탄생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직접 후배들의 대기실을 찾아 다닌 조용필의 모습이었다. 일일이 후배들의 손을 붙잡고 어깨를 토닥여주며 "나도 긴장한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뭉클함은 안긴 바.

얼마 전 조용필은 50주년 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50년 반세기 동안 많은 사랑 받아 보답할 길이 없다. 깊은 사랑에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가왕'이라는 타이틀 사실 부담스럽다. 그러기 위해 노래하고 음악한 것 아니다. 음악이 좋아서 했던 것이다. 별의 별 호칭이 나오고 그런다. 그런 것들이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자신에 대한 다양한 기록이 소개되자 "'정상'이 무엇인지, 기록이 무엇인지 이런 것 잘 모른다.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다. 뭘 위해서 음악을 했고, 그런 것은 없다. 음악이 좋아서 듣기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이 좋은 음악 내면 감동 받고 '왜 나는 안 되는 걸까'고민하고 그렇게 음악을 했던 것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968년에 데뷔한 조용필은 지금까지 정규앨범만 19집 20개의 앨범, 비정규앨범까지 포함하면 50개에 달하는 음반을 발매했고, LP로 데뷔하여 카세트 테잎과 CD를 거쳐 디지털 음원까지 석권한 유일한 국내 가수다.

한편 조용필의 50주년 기념 전국 투어 'Thanks to you'는 그동안 조용필의 음악을 사랑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공연이다. 긴 시간 쉼 없이 노래할 수 있었기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던' 조용필의 진심이 담긴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5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첫 포문을 연다.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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