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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강속구 유망주 주고 데려온 내야수가 '27경기 연속 안타' 달성+역전 스리런포까지. 이명기 박재홍(28) 김재환(30) 박정태(31) 박종호(39) 남았다[잠실 레코드]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6-16 18:19

수정 2024-06-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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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강속구 유망주 주고 데려온 내야수가 '27경기 연속 안타' 달…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4회초 무사 1루 롯데 손호영이 안타를 치고 있다. 손호영은 이 안타로 2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6.16/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레전드 김기태 전 감독의 기록을 넘어섰다.



손호영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3번-3루수로 선발 출전해 두번째 타석인 4회초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2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26경기 연속 안타로 김기태 전 감독과 나란히 역대 5위의 기록을 올렸던 손호영은 27경기 연속 안타로 단독 5위가 됐다. 이제 18일 수원 KT 위즈전서 28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한다. 박재홍이 2008년, 이명기가 2014년에 올렸던 기록이다. 역대 최다 연속 경기 안타는 2003년부터 2004년까지 현대와 삼성을 거치며 박종호가 기록한 39경기다. 한시즌 최다는 1999년 롯데 박정태가 기록한 31경기.

전날 4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 기록을 이어나갔던 손호영은 이날은 빠르게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상대는 1m93의 장신 왼손 선발 이상영. 1회초 첫 타석에선 1B2S에서 4구째 127㎞의 포크볼을 쳤다가 1루수 플라이로 잡혔다.

0-1로 뒤진 4회초엔 동점을 위한 찬스를 만들었다. 무사 1루서 등장한 손호영은 2B2S에서 5구째 137㎞의 바깥쪽 높은 투심을 밀어쳐 중전안타로 만들었다. 무사 1,2루의 기회를 이어나가는 소중한 안타가 27경기 연속 안타의 진기한 기록으로 달성됐다.

27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달성해서일까. 5회초 세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날렸다. 손호영은 2사 1,2루서 LG 세번째 투수 김대현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쳤다. 2B2S에서 6구째 133㎞의 포크볼이 가운데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왔는데 이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때렸고, 맞자 마자 홈런임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비거리 120m의 큰 홈런이었다. 친정인 LG에게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인 손호영은 지난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 LG로 왔다. 타격에 재능이 있어 백업 요원으로 나섰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많은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다 지난 3월 30일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과의 1대1 트레이드로 인해 롯데로 이적하면서 그의 야구 인생이 새롭게 펼쳐졌다.

내야수가 필요했던 롯데 김태형 감독이 150㎞의 빠른 공을 뿌리는 유망주 투수를 내주면서라도 손호영을 원하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

당시만해도 우강훈을 내준 것에 대한 롯데 팬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손호영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말이 더 많다.

손호영은 16일까지 타율 3할3푼8리(154타수 52안타) 6홈런 30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4월 17일 잠실 LG전부터 이날까지 2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했다. 부상으로 한달 가까이 빠졌지만 2일 복귀한 이후에도 여전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롯데의 타격을 이끌고 있다. 이날 손호영의 활약에도 롯데는 아쉽게 8대9로 패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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