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실수→메디나 좌절' 전준우, 데뷔 15년만의 1700안타 쑥스럽네…KBO 통산 30호 [부산레코드]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롯데 전준우가 2루타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02/

KIA는 앞서 수비 강화를 위해 이우성을 좌익수, 소크라테스를 우익수로 옮기고 중견수에 김호령을 투입한 상황. 김호령과 이우성이 타구를 따라붙었다. 체공시간은 충분했다.

여기서 김호령은 이우성이 잡을 거라 생각하며 그를 바라보며 섰다. 반면 이우성은 뜻하지 않고 타구의 방향을 놓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타구는 두 사람 사이의 외야 잔디에 그대로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이를 지켜보던 메디나는 탄식하듯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KIA 벤치는 메디나가 다음 타자 안치홍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조기 교체를 결정했다.

경기전 김종국 KIA 감독은 "메디나가 최근 2경기는 괜찮다. 미국에 있을 때는 투심, 체인지업 위주로 빠르게 갔는데, 완급조절을 잘 하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길 바란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실점 없이 잘 버티고 있던 메디나로선 기록되지 않은 수비 실책에 평균자책점마저 날려먹게 됐다. 메디나는 5이닝 4안타 사4구 4개, 투구수 103구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신세가 됐다. 책임 주자가 나가 있어 불펜의 활약에 따라 실점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 쑥스럽긴 했지만, 전준우는 자신의 1700안타 기념구를 챙겼다.

롯데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유강남의 2타점 2루타, 정 훈의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승부를 4-3으로 뒤집었다. 메디나의 승리는 날아갔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