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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꿈꾸는 국대 3루수 "절대 2019년 분위기 안돼" [현장 인터뷰]

나유리 기자

입력 2023-01-25 09:45

수정 2023-01-25 17:53

우승 꿈꾸는 국대 3루수 "절대 2019년 분위기 안돼"
최 정. 스포츠조선DB

[인천공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카고 불스처럼 우승해서 진짜 '라스트 댄스'가 됐으면 좋겠네요."



SSG 랜더스 최 정은 이번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됐다. 허경민(두산)의 승선이 부상 여파로 불발되면서, 최 정은 3루수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강철 감독은 김하성(샌디에이고)의 3루 활용 등 다양한 기용 방안들을 생각하고 있지만, 어쨌거나 전문 3루수로 발탁된 선수는 최 정이 유일하다. 최 정은 지난 2009년, 2013년 WBC에 참가했었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우승 멤버다. 가장 최근인 2019년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도 뽑혔었다.

'빠른' 1987년생인 최 정은 이지영(키움) 박병호(KT) 김현수(LG) 양의지(두산) 등과 함께 대표팀 최고참이다. 이번 WBC 대표팀 선수들이 갖는 부담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중에서도 최고참 선수로써 어깨가 더욱 무겁다. 25일 스프링캠프 출국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최 정은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잘하고 싶은 욕심도 든다"면서 "아마 내 또래 선수들에게는 이번 WBC가 마지막 국제 대회가 아닐까 싶다.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처럼 우승 해서 진짜 '라스트 댄스'가 됐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다는 게 기분도 좋고, 팀 동료인 김광현과 함께 간다는 게 의지도 된다. 어릴 때 부터 한 팀에서 쭉 같이 커오면서 같이 해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팀 후배이자 이번 WBC에 함께 발탁된 김광현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 최 정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서 잘 할거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을 하고 돌아오던 분위기를 잊지 못한다. 당시 대표팀은 호주와 캐나다, 쿠바, 미국까지 꺾고 선전하다가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에 0대7로 완패를 당했고, 일본에 8대10으로 졌다. 그리고 결승에서 일본을 다시 만나 3대5로 패했다. 준우승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일본에 두번 연속 졌다는 게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최 정은 "2019년 같은 분위기는 절대 안됐으면 좋겠다. (박)병호도 그렇고, (양)의지도 그렇고, 다들 느껴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 텐션을 끌어올려서 후회없이 하자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싶다"며 "지면 안되겠지만, 지더라도 팬분들께서 '정말 잘 싸웠다'고 이야기 해주실 수 있게끔 느슨한 플레이를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또 "팬들의 기대치가 높으실텐데 정말 우승으로 보답하면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어떻게든 물고 늘어지겠다"며 국가대표로 나서는 비장한 각오를 덧붙였다.

이날 SSG 선수단은 스프링캠프 선발대가 미국으로 출발햇다. 김광현을 비롯하여 최 정, 김성현, 김강민, 이재원, 오태곤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SSG가 사용하는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는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운동장 관리도 완벽하고, 여러 운동장을 SSG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날씨와 기후는 물론이고 숙박, 식사까지 좋다. SSG 구단 관계자는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갖춘 곳"이라고 말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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