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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최동원 이후 37년만에 vs 창단 첫 20승 도전. 무패의 한국-미국 왼손 투수가 나섰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2-05-16 21:23

수정 2022-05-1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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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이후 37년만에 vs 창단 첫 20승 도전. 무패의 한국-미국 왼…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4회 실점 위기를 넘긴 김광현이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15/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 자이언츠에 37년만에 20승 투수가 나타날까. SSG 랜더스가 창단 첫 20승 투수가 탄생할까.



2022시즌 초반 다승왕 경쟁을 보면 희망이 싹튼다.

롯데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SSG의 국대 에이스 김광현이 6승씩을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 리그의 4분의 1정도가 지난 상황에서 승리 더하기가 나쁘지 않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20승 이상이 충분하다.

반즈는 9경기에 등판해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1위에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60개 1개차 2위 등의 좋은 성적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롯데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나흘 휴식 후 등판하는 로테이션으로 등판 경기수도 많고 이닝도 많이 소화하는 그야말로 효자 중의 효자다.

롯데 선수가 20승을 거둔 것은 전설인 故 최동원 뿐이다. 롯데의 첫 우승이었던 1984년 27승을 기록했고, 1985년에도 20승을 기록했다. 이후 롯데엔 아무도 20승을 거두지 못했다. 19승도 1986년 최동원이 유일하게 올렸다.

18승은 1988년 윤학길, 1996년 주형광, 2005년 손민한이 올린적 있다.

반즈가 20승에 오른다면 무려 37년만에 롯데에서 20승 투수가 탄생하는 것이다.

SSG 김광현도 올시즌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7경기에 등판했는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 평균자책점 1위다. 탈삼진은 48개로 5위.

SSG는 SK시절에 아무도 20승에 오른 적이 없다. 레이번이 2007년, 김광현이 2010년과 2019년에 기록한 17승이 팀내 시즌 최다승이다.

2000년대 들어 20승 투수를 배출한 구단은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등 단 3개 구단 뿐이다.

두산이 2007년 리오스(22승), 2016년 니퍼트(22승), 2019년 린드블럼(20승), 2020년 알칸타라(20승) 등 4명을 배출했고, 키움은 2014년 밴 헤켄이 20승을 거뒀다. KIA는 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에 양현종과 헥터가 나란히 20승씩을 거둔 적 있다.

2000년대에 20승을 거둔 한국 투수는 양현종이 유일하다. 김광현이 20번의 승리를 거둔다면 SSG의 전신인 SK시절을 더해 23년만에 처음으로 20승을 거둔 투수가 되고 2000년대에 두번째 국내 투수 20승을 기록하게 된다.

롯데의 안경에이스 박세웅도 5승을 기록하면서 20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고, KT 위즈 소형준과 두산 베어스 로버트 스탁,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 LG 트윈스의 켈리,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 SSG의 윌머 폰트 등도 4승을 거두고 있다.

올해 투고타저로 인해 투수들이 유리한 것은 맞다. 하지만 승리 투수가 되기 위해선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야 한다. 자신의 몫을 다하면서 타선의 지원을 받아 20번의 승리를 거둘 투수는 누구일까. 반즈와 김광현은 구단의 역사적인 인물이 될 수 있을까. 이들이 등판할 때마다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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