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은 지난 시즌 58경기서 8홀드를 올리면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 시즌 20경기 18⅓이닝을 던지고 1패1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한 뒤 퓨처스(2군)에 내려갈 때만 해도 곧 복귀가 이뤄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진영이 콜업 되신 웨이버공시 되자 그 이유를 두고 설왕설래가 뒤따랐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웨이버공시는 김진영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안타까운 사연이 숨어 있다. 이 관계자는 "김진영이 가족 건강 문제로 함께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알고 있다. 개인사와 관련된 부분이기에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하고 있다. 김진영은 '가족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평생을 야구만 보며 달려왔던 선수에게 그라운드를 떠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바늘구멍 통과보다 어렵다는 프로의 길을 걷는 선수가 스스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자처하는 것도 드문 일이다. 김진영이 이번 결단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짐작조차 어려운 부분. 자신을 바라보고 응원해 온 가족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은 김진영의 선택을 한화는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