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핫포커스]외국인에 뺏긴 타이틀. '국내 XX왕' 내년에도 계속되나

권인하 기자

입력 2020-10-29 10:34

수정 2020-10-29 16:28

외국인에 뺏긴 타이틀. '국내 XX왕' 내년에도 계속되나
삼성 최채흥은 국내 투수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좋지만 전체 8위에 그친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느 순간 '국내 XX왕'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투타 각 부문을 외국인 선수들이 독식하면서 생겨나는 현상이다.



정규시즌을 9경기 남겨놓은 28일 현재 타격 8개 부문 중 5개, 투수 6개 부문 중 4개가 외국인 선수 차지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47), 타점(134), 득점(114), 장타율(0.687)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가 최다안타 1위(197개)에 올라있다.

국내 선수는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타율(0.353), KT 심우준과 삼성 박해민이 도루(32개),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출루율 1위(0.436)를 달린다.

그나마 타격쪽에선 외국인 타자와 국내 선수간의 격차가 큰 편은 아니다. 외국인 타자를 팀당 1명씩만 기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록면에서 차이가 나는 부문은 있다. 홈런에서 로하스가 47개로 1위, 2위 로베르토 라모스가 38개로 2위에 올라있고 SK 와이번스 최 정이 33개로 3위. 최 정이 국내 타자 1위인데 로하스와 14개나 차이가 난다.

타점도 로하스가 134타점으로 1위인데 2위인 NC 다이노스 양의지는 123타점, 11개 차다. 최다안타의 경우도 1위 페르난데스가 197개이고 2위 로하스가 189개다. 3위인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185개를 기록하고 있다. 페르난데스와의 차이는 12개.

투수쪽에선 세이브와 홀드만 국내 선수 차지이고 선발 투수의 영역은 모두 외국인 투수가 싹쓸이 했다. 다승은 두산 라울 알칸타라가 19승으로 1위를 달린다. 15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총 6명인데 모두 외국인이다. 국내 선수는 KT 소형준과 SK 와이번스 박종훈이 12승을 거둔 게 최다.

키움 에릭 요키시는 평균자책점 2.10으로 1위다. 7위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까지 모두 외국인 차지다. 국내 1위는 삼성 최채흥으로 3.58이다. 전체 8위. 탈삼진은 롯데 자이언츠 스트레일리가 독보적 1위다. 205개의 탈삼진으로 2위인 알칸타라(177개)와 큰 차이를 보인다. 국내 1위는 KIA 양현종으로 147개다. 전체 5위의 기록.

다승왕의 경우 2018년 세스 후랭코프(두산·18승) 2019년 조쉬 린드블럼(두산·20승)에 이어 3년 연속 외국인 투수가 차지하게 됐다. 평균자책점의 경우 지난해 KIA 양현종이 1위를 한적이 있긴 하지만 2011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국내 투수 1위는 세 차례에 그쳤다.

탈삼진도 2015년 차우찬(당시 삼성) 이후 5년 연속 외국인 투수가 1위다. 국내 에이스가 1선발로 나설 수 있는 팀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광현이 올해 미국으로 떠났고, KIA 양현종도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어 내년시즌에도 올해와 같은 외국인 투수의 석권 현상이 예상된다. 내년에도 '국내 XX왕'이란 말이 계속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