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토론토 류현진의 영리함. 안좋은 직구 버리고 커브로 삼진 퍼레이드

권인하 기자

입력 2020-09-20 10:30

토론토 류현진의 영리함. 안좋은 직구 버리고 커브로 삼진 퍼레이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0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좋은 컨디션이 아님에도 최선의 피칭을 했다. 직구가 구속과 제구에서 모두 문제를 보이자 처음부터 직구 구사율을 낮추면서 커터와 체인지업을 던졌고, 각이 큰 커브로 위기를 탈출해 나갔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팀이 1대3로 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4승2패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3.00을 유지했다.

이날 99개의 공을 뿌렸는데 커터를 35개로 가장 많이 던졌고, 체인지업 26개, 직구 15개, 커브 14개, 싱커 9개를 구사했다.

직구가 별로 좋지 않았다. 일단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최고 구속이 5회말 제이 브루스에게 2루타를 맞을 때의 91.3마일(147㎞)에 불과했다. 제구도 나빴다. 어이없이 높게 오는 공이 더러 있다보니 류현진은 직구는 보여주는 공으로만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의 직구가 빠르지 않은 투수다. 하지만 직구가 좋아야 다른 변화구도 살아나기에 직구의 위력이 그 경기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양한 공을 뿌릴 수 있고, 그날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공을 중점적으로 사용하면서 경기를 이끌어가는 스타일이라 직구 비율을 낮춰서 던질 수 있었다. 6회말엔 직구를 하나도 던지지 않고 커터와 체인지업 위주로 던져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주로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았지만 이 역시 그리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필라델피아 타자들이 파울로 잘 커트하면서 류현진과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3회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만 내줬지만 투구수는 52개나 됐다. 4회에 공 8개로 투구수를 줄이기도 했지만 5회에 집중타를 맞으면서 투구수가 늘어났고, 결국 6회까지만 던졌다.

이날의 베스트 구종은 커브였다.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떨어지면서 타자의 배트를 이끌어냈다.1회초 진 세구라와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모두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등 이날 잡아낸 8개의 삼진 중 커브로 4개를 뺏았다. 커터로 2개, 싱커와 체인지업으로 각각 1개씩의 삼진을 잡았다.

류현진이 대단한 투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경기. 류현진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토론토는 1대3으로 패했다. 단 2안타만을 쳤는데 트래비스 쇼의 솔로포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