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두산 최다 경기 출장 투수' 이현승, 베테랑은 죽지 않는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0-08-07 10:08

수정 2020-08-07 10:40

'두산 최다 경기 출장 투수' 이현승, 베테랑은 죽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8회말 등판한 두산 이현승이 역투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8.02/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 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투수는? 바로 '베테랑' 좌완 투수 이현승이다.



이현승은 6일까지 35경기에 등판했다. 홍건희(32경기) 박치국(29경기) 함덕주(28경기) 등 주요 불펜 투수들 가운데 최다 등판이다. 물론 원포인트 혹은 1이닝 이하를 던질 때가 많아 35경기에서 27이닝 소화로 후배들보다 이닝수에서는 적지만, 가장 자주 마운드에 오르며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연패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 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세이브 상황에 마무리 투수로 이현승을 선택했다. 두산은 현재 기존 마무리 함덕주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이다. 함덕주는 팔꿈치 통증으로 6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두산은 당장 나머지 투수들로 뒷문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두산이 5-2로 3점 앞선 삼성전 세이브 상황에서 이현승이 등판했다. 홍건희에 이어 9회초 등판한 이현승은 선두타자 박해민과의 승부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박승규와 구자욱을 연속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고, 김헌곤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깔끔하게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다. 5월 26일 SK전 이후 시즌 2호 세이브였다.

지난해 반복되는 부상과 통증 때문에 1군 등판 9경기 총 6이닝에 그쳤던 이현승은 올 시즌 다시 살아났다. 오랜 시간 누적된 잔부상을 안고 뛰지만, 시즌 초반부터 두산 불펜에서 가장 조용히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전반기에만 30차례 이상 등판했고, 이 페이스라면 2017시즌 이후 3년만에 50경기 이상 등판도 가능해보인다.

두산 불펜에는 중요한 존재다. 현재 두산의 투수 엔트리를 보면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30대 초반인 김강률, 윤명준도 고참에 속하고, 투수조장인 유희관 그리고 이현승이 최고참이다. 아직 어리고 경험을 쌓아야 하는 투수들이 많은 가운데, 이현승은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후배 투수들에게도 친근한 형이자 엄격한 선배로서 많은 조언을 해준다. 두산 유망주 투수들의 인터뷰에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김태형 감독도 이현승의 역할에 대해 많은 신뢰를 보내며 인정하고 있다.

물론 이현승이 팀내 최고 핵심 불펜 요원이 되어서는 안된다. 컨디션 관리를 받으며 최적의 상황에서 등판하고, 성장하는 후배 투수들이 더욱 매끄럽게 투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팀이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때는 베테랑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