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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상징성 지닌 '도쿄돔 홈런', 김재환이 그 시작을 알렸다

선수민 기자

입력 2019-11-1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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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징성 지닌 '도쿄돔 홈런', 김재환이 그 시작을 알렸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1,3루 한국 김재환이 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1.11/

[도쿄(일본)=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도쿄돔에서 내심 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이 기대하던 홈런이 첫 경기부터 폭발했다. 도쿄돔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그 갈증을 풀었다.

한국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김재환의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워 5대1로 이겼다. 예선 라운드 1승을 안고 있던 한국은 2승으로 기분 좋은 슈퍼라운드 시작을 알렸다.

한국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예선 라운드 3경기에서 1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다. 반면, 슈퍼라운드 첫 상대인 미국은 3경기에서 10홈런을 때려낸 '홈런 군단'. 김 감독은 "지금까지 홈런이 없었으니 나올 때가 됐다는 것이다. 홈런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꼭 홈런이 아니라도 중요한 순간에 타점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한국은 도쿄돔에서 의미 있는 홈런을 때려냈다. 2006 WBC 대회에선 이승엽이 일본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1-2로 뒤진 8회초 1사 1루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015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박병호가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날렸다. 대회 내내 부진하던 박병호는 귀중한 홈런 한 방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게다가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도쿄돔 성적은 12경기에서 9승3패. 좋은 기억이 많았던 곳이다.

이번에도 홈런에 대한 갈증은 컸다. 예선 라운드에서 호쾌한 한 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기대했던 홈런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터졌다. 양현종이 1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탈출하자, 타자들이 힘을 냈다. 1회말 1사 1,3루 절호의 찬스에서 4번 타자 박병호가 3루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재환이 미국 선발 코디 폰스의 몸쪽 패스트볼(151㎞)을 잡아 당겨 우측 방면 큼직한 타구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 좌중간 외야 펜스를 훌쩍 넘겼다.

3점의 리드는 한국에 심리적 여유를 선물했다. 양현종이 5⅔이닝 1실점으로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구원 등판한 투수들도 나란히 호투했다. 7회말에는 김하성과 이정후의 연속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김재환은 팀에 첫 홈런을 안김과 동시에 야구 대표팀 통산 도쿄돔 10승째를 안겼다.도쿄(일본)=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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