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에 자리를 잡은 외국인 노신사는 임경완 투수 코치를 향해 쉴새없이 손짓을 했다. 이야기를 듣던 임 코치도 팔을 들어 투구 동작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만들었다. 통역을 사이에 두고 이뤄진 둘의 소통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다.
외국인 노신사는 지난 2008~2010년 롯데에서 투수 코치로 활약했던 페르난도 아로요(67). 메이저리그-미국야구연맹 주관 '플레이볼(Play Ball) 시스템'에서 피칭 코치 겸 스로잉 인스트럭터로 활약하던 그는 최근 롯데의 요청을 받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아로요 코치는 투수 육성 총괄 코디네이터로 롯데에 몸담게 됐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양상문 전 감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미래 자원들의 전력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 방안을 수립해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후한 평가를 받았던 투수들의 성장세는 더뎠고, 윤성빈은 시즌 중 일본 연수라는 이례적인 조치를 받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하위로 처진 성적 속에 쇄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롯데지만, 아로요 코디네이터의 합류보다는 이후의 성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