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더스틴 니퍼트의 이름을 꺼낸 뒤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KT 위즈를 떠나는 니퍼트가 최근 두산 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양의지를 거론하다 펑펑 눈물을 쏟는 장면을 떠올린 것.
양의지는 "니퍼트의 영상을 보고 너무 눈물이 났다"며 "니퍼트가 이 방송을 볼 진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한 뒤 잠시 천장을 쳐다보며 눈물을 꾹 참는 모습을 보였다. 간신히 마음을 가다듬은 양의지는 "항상 니퍼트를 응원해주고 싶다. 감사하다는 말도 전한다. 내 마음의 영원한 1선발은 니퍼트"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양의지는 올 시즌 133경기, 수비이닝 861⅔이닝을 소화했고, 타율 2위(0.358)를 기록하면서 공수 모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최고의 포수는 양의지라는데 이견은 없었다. 양의지는 이날 시상식에서 최다 득표자의 영예를 안았다. 유효투표 349표 중 무려 331표를 쓸어 담았다. 포수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최다 득표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00년 당시 현대 유니콘스 박경완(현 SK 와이언즈 코치) 이후 역대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