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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툴+1툴 호잉, 전반기에 한시즌 기대치 채웠다

박재호 기자

입력 2018-06-23 22:25

수정 2018-06-23 22:32

5툴+1툴 호잉, 전반기에 한시즌 기대치 채웠다
◇한화가 자랑하는 최고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6.12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29)이 복덩이로 통한 지 석달째다. 올 때부터 기대주는 아니었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가 생각했던 호잉의 올시즌 기대성적은 소박했다. 원하던 1순위 타자는 놓쳤고, 꿩대신 닭으로 이적료 1달러를 지불하고 영입했던 호잉..



"타율 2할8푼에 20홈런만 쳐주면 소원이 없겠다."(장종훈 수석코치)

"수비가 좋다고 하니 방망이는 큰 기대 않는다."(한용덕 감독)

호잉은 전반기에 코칭스태프의 한시즌 기대치를 달성했다. 1홈런만 추가하면 벌써 20홈런이다. 호잉은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회 1점홈런, 7회 3점홈런으로 팀의 8대1 승리를 이끌었다.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맹활약. 23일 현재 타율 3할4푼2리(리그 9위), 19홈런(6위) 65타점(4위), 득점권 타율 3할7푼3리(8위)을 기록중이다. 팀내에선 전부 최고성적이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 4월 이미 "호잉의 여권을 빨리 빼앗아야 한다"고 했다. 오래 오래 같이 야구하고 싶다는 희망섞인 농담이었다.

호잉의 최고 장점은 '5툴+1툴' 플레이어라는 점이다. 5툴은 정확한 타격, 배팅 파워, 수비력, 송구능력(어깨), 베이스러닝 능력(스피드)을 말한다. 이른바 만능선수. 호잉은 여기에 한 가지 툴이 더 있다. 바로 팀을 향한 희생정신, 이른바 충성심이다. 호잉은 동료애와 팀에 대한 애정, 대전팬에 대한 존경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랑스런 외인이다.

7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KBO리그에 왔을 때만 해도 주위에선 평가절하했다. 70만달러는 KBO리그 10명의 외국인 타자 중 넥센 히어로즈 마이클 초이스(60만달러) 다음으로 적은 몸값.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찾은 방송사 해설위원들은 극단적인 오픈스탠스와 '더 극단적인' 끌어치기 타법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호잉은 영리했다. 상대의 집요한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참을성으로 버텼다. 어중간한 바깥쪽 볼은 커트하는 전략으로 맞섰다. 좋아하는 볼이 올때까지 기다린다. 상대가 극단적인 시프트 수비를 하면 3루측으로 기습번트를 댄다.

호잉의 수비와 전력질주, 도루(12개)가 팀에 주는 플러스도 엄청나다. 강력한 어깨에서 나오는 레이저 송구는 외야수 보살 공동 1위(7개). 혼을 담은 베이스러닝은 한화 선수들에게 전염됐다. 한화는 팀도루 1위(59개)다.

시즌 초반 센세이션 이후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고 있지만 호잉 역시 리그 적응 완숙기다. 3월 하순은 타율 5할, 1홈런-4타점. 4월은 타율 3할1푼3리 8홈런-21타점, 5월은 타율 3할2푼2리 5홈런-21타점, 6월은 아직 1주일이 남았지만 타율 3할5푼 5홈런-19타점이다. 더 나아지고 있다.

호잉은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도화선이다. 최근엔 3번 송광민의 부활로 4번 호잉-5번 이성열이 매경기 번갈아가며 팀승리를 이끌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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