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바로 전 경기의 불운을 깨고 승리에 도전했다. 그는 지난 18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데뷔 후 가장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8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1루에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보여줬던 것. 그러다 1사 후 최준석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대기록이 깨졌고 1점을 내줬다. 그래도 최원태는 꿋꿋이 9이닝 1실점 완투를 했다. 하지만 시즌 3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넥센 타선이 이날 단 1점도 뽑아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투는 계속됐지만, 타선도 변함없이 침묵했다. 최원태의 입장에서는 너무도 야속할 듯 하다. 이날 최원태는 7회 1사까지 5안타 2볼넷으로 1점만 내줬다. 삼진은 2개를 낚았다. 이 정도면 승리투수가 되기에 부족하지 않은 조건이다. 그런데 넥센 타선은 이날 프로 데뷔 2년 만에 처음 1군 선발로 나선 LG 손주영을 상대로 5회 1사까지 1점 밖에 내지 못했다. 뒤를 이은 LG 불펜도 역시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성민이 무너졌다. 박용택에게 싹쓸이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이며 승계주자 실점을 하고 말았다. 1점이었던 최원태의 자책점이 순식간에 3점으로 불어났다. 결국 최원태를 공략하지 못하던 LG 타선은 넥센 김성민-조덕길의 계투진을 두드리며 7회말에만 7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넥센 타선은 9회가 돼서야 1점을 겨우 추가했다. 하지만 너무 늦은데다 승부에 영향을 전혀 주지 못한 득점이었다. 2대8의 패배, 최원태는 그렇게 시즌 4패(2승)째를 받아들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