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규시즌 1위는 KIA 타이거즈였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kt 위즈를 누르고 두산의 맹추격을 뿌리쳤다.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인해 통합우승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20일의 휴식시간을 얻었다.
그 휴식이 KIA에겐 정말 필요했다. 지친 체력과 좋지 않은 몸을 추스려야 했기 때문이다. KIA는 강력한 타선과 안정된 선발진을 보유해 시즌 내내 1위를 달렸다. 후반기에 주춤하며 위기를 맞은 것은 결국 KIA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얇은 선수층 때문이었다. 베스트멤버를 빼면 주전급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서동욱과 최원준 정도 밖에 없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컸고, 후반기에 체력 저하와 부상 등으로 인해 힘들게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KIA는 후반기에 베스트멤버가 모두 출전하는 경기가 별로 없었다.
1,2차전에선 경기 감각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KIA엔 1,2차전에서 두산의 타선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란 20승 듀오가 있다. 헥터는 200이닝을 던졌고, 양현종도 193이닝을 던져 피로도가 높았지만 충분한 휴식을 통해 2경기를 풀 파워로 던질 수 있게 됐다. 3선발 팻 딘도 결코 양현종과 헥터에 밀리지 않는다. 후반기엔 평균자책점 3.18로 헥터(3.92)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4선발 임기영이 전반기의 자신감만 회복한다면 두산의 판타스틱4에 밀리기는커녕 오히려 앞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