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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 프리뷰]베스트로 싸우면 KIA를 이길자는 없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17-10-24 00:44

베스트로 싸우면 KIA를 이길자는 없다.
2017 KBO리그 KIA와 kt의 경기가 3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경기에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은 KIA 양현종 등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03.

이번 한국시리즈를 예상하면서 두산 베어스의 우승 가능성을 얘기하는 이들이 있다. 2015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출발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고, 지난해엔 시즌 최다승을 거두면서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으로 가볍게 끝냈던 두산이다. 큰 경기에서의 경험이 두산을 우승 후보로 꼽는 이유다. 플레이오프에서 충분히 두산의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정규시즌 1위는 KIA 타이거즈였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kt 위즈를 누르고 두산의 맹추격을 뿌리쳤다.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인해 통합우승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20일의 휴식시간을 얻었다.

그 휴식이 KIA에겐 정말 필요했다. 지친 체력과 좋지 않은 몸을 추스려야 했기 때문이다. KIA는 강력한 타선과 안정된 선발진을 보유해 시즌 내내 1위를 달렸다. 후반기에 주춤하며 위기를 맞은 것은 결국 KIA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얇은 선수층 때문이었다. 베스트멤버를 빼면 주전급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서동욱과 최원준 정도 밖에 없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컸고, 후반기에 체력 저하와 부상 등으로 인해 힘들게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KIA는 후반기에 베스트멤버가 모두 출전하는 경기가 별로 없었다.

20일을 쉬고 나온다. 모든 선수들의 몸상태가 100%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7경기를 풀타임 활약할 수 있는 체력은 회복했다고 봐야한다. 베스트멤버로 나섰던 전반기의 KIA를 벌써 잊었는가.

1,2차전에선 경기 감각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KIA엔 1,2차전에서 두산의 타선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란 20승 듀오가 있다. 헥터는 200이닝을 던졌고, 양현종도 193이닝을 던져 피로도가 높았지만 충분한 휴식을 통해 2경기를 풀 파워로 던질 수 있게 됐다. 3선발 팻 딘도 결코 양현종과 헥터에 밀리지 않는다. 후반기엔 평균자책점 3.18로 헥터(3.92)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4선발 임기영이 전반기의 자신감만 회복한다면 두산의 판타스틱4에 밀리기는커녕 오히려 앞설 수 있다.

불펜은 분명 KIA의 최대 약점이다. 하지만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던 두산에도 불펜 투수가 거의 없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 투수가 사실상 이현승 1명 뿐이었다. 선발 다음에 이현승이 올라와 승리를 지켰다. KIA엔 임창용과 김세현이란 세이브왕 출신의 불펜 투수가 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체력이 떨어질 두산 타자들이 이 둘의 강속구를 제대로 칠 수 있을까.

두산의 경험은 분명히 큰 무기다. 하지만 그 경험도 힘이 있을 때 발휘된다.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무시무시한 방망이를 뽐냈다. NC 투수들이 그만큼 준PO를 치르느라 PO를 치를 수록 힘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KIA 타자들이 한국시리즈에서 힘이 떨어지는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보여줄 장면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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