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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3년간 프로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까

권인하 기자

입력 2017-07-24 08:40

수정 2017-07-24 15:41

선동열 감독 3년간 프로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까
선동열 신임 국가대표 감독은 WBC에서 투수코치를 맡는 등 국제대회에서도 코치로 좋은 활약을 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선동열 국가대표 전임 감독의 계약기간은 3년이다. 내년에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019년의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야구계의 굵직한 국제대회를 이끌게 된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과연 선동열 감독이 그 기간 동안 프로팀에 가지 않고 끝까지 대표팀을 지휘할까.

선 감독은 선수로 국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엄청난 피칭을 한 투수였고 감독으로도 성공했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 감독으로 취임해 곧바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4강 이상의 성적을 남기면서 그 사이 팀을 리빌딩해 이후 팀이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우승을 하는데 기초를 만들었다. 2014년까지 3년간 KIA 타이거즈 감독을 맡는 등 총 9시즌을 맡아 1159경기를 지휘했고, 584승 22무 553패로 승률 5할1푼4리를 기록했다. 투수 출신답게 마운드 운용이 뛰어났고, 좋은 재목의 투수를 찾아 키워냈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프리미어12 등의 국제대회에서 투수코치로 합류해 한국 야구의 국위선양에 큰 역할을 했었다.

KBO가 원하는 프로에서 성적도 내고 국제대회 경험도 있는 지도자였다. 그러나 이러한 스펙은 당연히 프로팀에도 좋은 감독감이다. 항상 프로팀 감독 교체 때 하마평에 오른다. 이름값과 실력을 모두 갖춘 지도자라 구단에서 볼 땐 매력적이다.

이 같은 이유들로 인해 선 감독이 프로팀으로부터 강한 러브콜을 받는다면 마음이 흔들릴 여지도 있다. 선 감독은 2012∼2014년 KIA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명예회복의 기회가 필요하다.

KBO는 외부에 밝히지는 않지만 재임기간 프로팀으로 옮기지 않도록 금액면에서 떨어지지 않게 대우할 예정이다. KBO가 선임한 국가대표 감독이니 KBO리그의 10개팀이 그를 감독으로 모시지 않으면 3년간 그가 국가대표 감독으로 활약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겠지만 팀들도 사정이 있다. 무조건 그를 영입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KBO는 표면적으로는 이런 저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 감독이 지난 3월 투수코치로 참가했던 WBC가 끝난 뒤부터 대표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의욕을 보였다고 했다. KBO의 대표팀 감독 제의에 고사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KBO 관계자는 "선동열 감독이 다른 프로팀보다 오히려 대표팀에 더욱 열의를 보였다"라고 했다.

선 감독은 24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태극마크에 대한 사명감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선수들에게 태극마크의 자부심에 대해 강조하고 싶다"라고 한 것은 그만큼 대표팀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 "목표는 올림픽이다"라며 감독으로서의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선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올해 WBC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대표팀인만큼 앞으로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은 KBO리그의 흥행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병역혜택이 걸려있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초대 챔피언의 자존심이 걸린데다 올림픽 예선전이기도 한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에서 선 감독이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좋은 결실을 맺는다면 2020년 이후 그의 주가는 더욱 올라가게 될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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