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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 보호 임찬규, 자신이 타구 맞고 라커룸행

김용 기자

입력 2017-06-25 18:13

수정 2017-06-25 18:46

허프 보호 임찬규, 자신이 타구 맞고 라커룸행
2017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6.13.

쉽게 볼 수 없는 장외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25일 고척 스카이돔. 4회초 1-2로 밀리던 LG는 채은성의 동점 2루타로 기세를 탔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 2사 상황이라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가 3루쪽 파울 라인 바깥쪽에서 연습투구를 하고 있었다. 이럴 때는 보통 전날 선발투수가 나와 연습 투구를 하는 투수를 보호한다. 24일 선발 임찬규는 검정색 트레이닝 상의를 입고 허프를 지켜주고 있었다.

그런데 유강남의 강습 타구가 두 선수쪽으로 날아갔다. 경기를 잠시 보던 허프는 깜짝 놀라 피했는데, 임찬규가 미처 이 공을 피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타구가 임찬규의 오른 다리를 강타했고, 임찬규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덕아웃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캡틴 류제국이 임찬규를 대신해 허프 보호를 위한 나섰다. 결국 임찬규는 선발 투수를 지켜야 하는 자신의 본분을 다했다. 물론, 공에 안 맞고 잡아냈으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상황은 재밌지만, 아찔한 장면이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강력한 타구였다. 피하기 힘들 정도의 빠른 타구였지만, 임찬규가 더 집중하고 조심했어야 했다. 고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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