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NC전 7승7패 넥센, NC와 악연 끊었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16-08-29 17:25

NC전 7승7패 넥센, NC와 악연 끊었다?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2루 넥센 서건창의 내야안타 때 2루주자 고종욱이 1루로 공이 송구되는 틈을 타 홈인하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8.18/

넥센 히어로즈가 이제는 NC 다이노스와의 악연을 끊어냈다고 봐야할 듯 하다.



넥센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강에 올랐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올시즌에도 3위를 달리며 이젠 확실히 강팀의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넥센에게 옥에 티가 있었다. 바로 NC에 유독 약한 것.

넥센은 28승2무48패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2014년 3위였던 NC에 5승11패로 부진했다. 당시 1위 삼성과 0.5게임차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NC와의 맞대결서 조금만 더 좋은 성적을 거뒀더라면 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을 떨치기 힘들었다.

2015년엔 NC전에 더욱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기던 경기도 뒤집히면서 이상하게 풀리지 않았다. 78승1무65패로 4위에 올랐던 넥센은 NC에겐 3승13패로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넥센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을 치르다보면 팀이 좋은 분위기일 때가 있고 나쁠 때도 있고, 특정팀과 할 때 에이스가 아닌 3,4 선발이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NC하고 할 때가 유독 그랬던 것 같다"면서 "NC에겐 많이 졌지만 대신 다른 팀과 할 때 많이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포스트시즌에선 에이스들끼리 맞붙기 때문에 정규시즌 성적과는 다른 경기가 나올 수 있다"라고 했었다. 그러나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올시즌 넥센이 NC에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넥센 팬들에겐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박병호 유한준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 등 그동안 넥센의 중심이었던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넥센은 시즌 전 꼴찌 후보로 꼽혔고, 우승 후보에 오른 NC에 더욱 약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넥센은 지난 27일 창원 경기서 NC에 7대6의 역전승을 거두면서 상대전적 7승7패를 기록했다. 우천으로 취소된 창원 경기가 2번 남은 상태인데 그 2경기를 패하더라도 7승9패로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렇게 NC전에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는 마운드 덕분이다. 지난해를 보면 넥센의 NC전 평균자책점은 6.99였다. 9개팀 중 꼴찌. 선발진은 7.79, 불펜진이 6.54였다. 1승5패3홀드 3세이브로 부진했다. 올해는 NC전 평균자책점이 5.68로 두산(4.28), SK(5.09)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선발이 6.53을 기록했지만 불펜진이 4.80으로 좋았다. 불펜진이 NC전에서 4승 7홀드, 6세이브를 올렸다. 그만큼 뒷문이 잘 버텨줬다는 얘기. 27일 NC전에서도 8회초에 재역전을 한 뒤 이보근이 8회말, 김세현이 9회말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 승리를 지켰다.

넥센은 2위 NC와 2.5게임차까지 쫓고 있다. 이제는 2위를 바라볼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NC와 남은 2경기가 중요하게 됐다. NC전에 대한 트라우마를 벗었기에 자신있게 붙을 수 있게 됐다는 것 자체가 넥센에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