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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쓰는 약 아닌 아두치, 왜 역대 최고 징계인가

김용 기자

입력 2016-07-01 16:44

수정 2016-07-01 17:06

힘쓰는 약 아닌 아두치, 왜 역대 최고 징계인가
201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7일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롯데 6회초 선두타자 아두치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4,27/

왜 짐 아두치는 금지약물 관련 역대 최고 징계를 받게 됐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을 위반한 롯데 아두치에 대한 제재 내용을 전달받고 이를 롯데에 통보했다.

KADA는 금지약물인 옥시코돈이 검출된 아두치에 대해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 9.2.2항에 의거 KBO 리그 정규시즌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제재는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 9.10.3.2항에 의거 아두치가 임시 출전 정지를 수용한 지난 25일부터 적용됐으며, 아두치가 제재 출전 정지 경기수를 채우지 못하고 웨이버를 통한 자유계약 또는 임의탈퇴 등으로 KBO리그를 떠날 경우 향후 복귀 시점부터 잔여 출장정지 제재가 적용된다.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는 약물 관련 프로야구 역대 최고 징계다. 이전 최고 징계는 지난해 한화 이글스 최진행에게 내려진 30경기였다. 최근 약물 사용에 대한 논란이 스포츠계에서 불거지며 KBO가 역대 최고 징계를 내렸다.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 왜 아두치가 최진행보다 더 강력한 징계를 받았냐는 점이다. 일단, 누구든 금지약물을 사용했다는 건 절대 잘한 게 아니라는 전제를 깐다. 다만, 복용 의도와 어떤 약을 복용했느냐에 따라 징계 수위가 늘어나고, 줄어들 수 있다. 최진행의 경우 스타노조롤이라는 약물이 검출됐다. 이는 명백히 힘을 쓰는데 도움을 주는 약물이다. 야구라는 종목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가장 금기시 되는 약물 중 하나다. 때문에 KBO가 지난해 최진행에게 역대 최고 징계를 내렸었다.

하지만 아두치의 경우 이런 종류의 금지약물 복용 사례는 아니다. 허리가 너무 아파 진통제를 처방받아 먹었는데, 하필이면 이게 KADA가 선수 보호를 위해 제재하는 마약성 진통제였다. 오히려 이 약을 먹으면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몸상태가 만들어진다. 과다 복용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약물이다.

왜 다른 기준이 적용된 걸까. 올해부터 바뀐 규정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KADA가 약물 복용을 적발하면, 이에 대해 KBO가 자체적으로 심의, 징계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적발에 이어 징계도 KADA가 직접 내리기로 했다. 그러면서 KBO와의 협의 속에 기준을 명시화 했다.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을 보면,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됐을 경우 한 시즌 전체 경기수 최소 25%, 최대 50% 이내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144경기 절반인 72경기 징계가 최대다. 최소는 36경기다. 아두치의 경우에는 의도적 약물 복용이 아니라는 점이 참작돼 최소 징계가 내려졌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올해부터 규정과 기준이 바뀌었기에 최소 징계가 역대 최고 징계로 내려지게 된 것이다. 만약, 추후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복용이 적발되는 선수는 72경기 정지 철퇴를 맞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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