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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현장]"마지막 선물" 울보캡틴 SON, 승리 뒤 선수들 꼭 껴안으며 눈물 펑펑 '감동'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1-31 04:22

수정 2024-01-3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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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 울보캡틴 SON, 승리 뒤 선수들 꼭 껴안으며 눈물 펑펑…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의 경기. 조규성이 동점골이 터지자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30/

[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설명이 필요없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정상급 공격수다. 2015~2016시즌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팀의 핵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그는 2016~2017시즌부터 8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EPL에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손흥민을 포함, 단 7명(웨인 루니, 프랭크 램퍼드, 세르히오 아게로, 해리 케인,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만 가진 대기록이다. 또 그는 2021~2022시즌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최근 아시아인 첫 EPL 통산 100골 고지를 밟기도 했다

한국의 '심장'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A매치 데뷔 후 카타르아시안컵 전까지 벌써 117경기(41골)를 소화했다. 월드컵 3회, 아시안컵 3회, 올림픽 1회, 아시안게임 1회 등 굵직한 대회를 모두 경험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뒤로는 한국의 캡틴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역대 최장수 대표팀 주장이다. 자심 알자심 카타르아시안컵 조직위원장은 "손흥민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손흥민 등 유럽에서 뛰는 세계적 선수가 카타르로 와서 경기를 펼치는 건 관중에게 특별한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손흥민은 세계의 스타들이 총출동한 월드컵에서도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 한 스타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에게 아시안컵은 유독 특별했다. A대표팀 일원으로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대회가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이다. 당시 그는 그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레전드 박지성과 이영표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1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는 한국 축구 아시안컵의 산역사다.

손흥민은 18세194일이던 2011년 1월 18일 조별리그 3차전 인도전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아시안컵 최연소 득점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함부르크 소속이었던 그가 당시 국내에서 학교를 다녔더라면 고등학교 졸업 직전이었다. 고교생 신분으로 A매치에서 골을 넣은 한국 선수는 아직 없다.

2011년에 이어 2015년 호주,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은 이번이 4번째 아시안컵이다.

손흥민은 간절했다. 이번 카타르대회 후 다음 아시안컵은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손흥민의 나이도 35세가 된다. 그는 자기관리의 화신이다. 그때까지 충분히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은 어느 누구도 비켜가지 않는다. 손흥민은 지난해 5월 조추첨식 이후 "어떻게 보면 나의 마지막 아시안컵이다. 더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는만큼 이번에는 정말 잘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선수로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위해 가장 큰 선물을 드리고 싶은 게 가장 큰 꿈"이라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을 펼쳤다. 두 팀은 연장전까지 1대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한국이 4-2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이날 풀 타임 활약은 물론,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뒤 손흥민은 동료 한 명씩 꼭 끌어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마음고생이 심했던 조규성을 꽉 끌어 안았다. 한국은 2월 3일 호주와 8강에서 붙는다.

알라이얀(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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