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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현장]만치니 와도 '침대축구' 계속, 사우디아라비아 골 넣자마자 팀 컬러 '눕방' 시전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1-3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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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치니 와도 '침대축구' 계속, 사우디아라비아 골 넣자마자 팀 컬러 '눕…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의 경기. 황희찬이 사우디 거친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30/

[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골을 넣자 눕기 시작했다. 중동의 침대축구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르고 있다. 두 팀은 전후반 1-1로 맞섰다.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진다.

내일은 없는 대결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3-4-3 전술을 활용했다.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공격을 이끌었다. 허리엔 설영우(울산)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김태환(울산)이 위치했다. 수비는 김영권(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울산)이 담당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부진 논란에 휩싸였던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버텼다. 전반 42분 대형 사고가 있었지만,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코너킥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셰흐리와 알리 라자미의 두 차례 헤더가 연속해서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곧이은 알 도사리의 세 번째 헤더는 사실상 김민재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교체 선수인 압둘라 라디프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역습 상황에서 빠른 발을 앞세워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0으로 리드를 잡자 '침대축구'를 시전했다. 한국 선수의 몸이 닿기만 해도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치료를 이유로 1~2분씩 눕기 일쑤였다. 한국의 공격이 거세지자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는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더골로 '침대축구'를 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8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체제로 단장했다. 만치니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드는 완성도 높은 수비 전술을 자랑했다. 선수 개인 기량에 많이 의존하던 사우디 축구를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만 1골을 내줬다. 그야말로 '짠물수비'를 선사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바로 침대축구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누웠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다 정규 시간을 마쳤다.

알라이얀(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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