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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현장리뷰]'SAOT 존재감→야유 폭발' 디펜딩 챔프 카타르 3대0 승리, 답답한 경기력 '팬 우르르 이탈'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1-1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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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OT 존재감→야유 폭발' 디펜딩 챔프 카타르 3대0 승리, 답답한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개막전 카타르와 레바논의 경기가 1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카타르 아피프가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12/

[루사일(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사람의 눈보다 정확했다. 첫 경기부터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의 힘이 발휘됐다.



13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레바논의 카타르아시안컵 공식 개막전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장엔 공식적으로 8만2490명이 들어찼다. 킥오프 무려 네 시간 전부터 경기장 근처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장 근처는 몰려드는 차 때문에 긴 구간 정체가 이어졌다. 일부 팬은 경기장에서 차로 20여분 떨어진 루사일대학교 근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지하철을 이용해 경기장을 찾았다. 지하철은 카타르와 레바논의 국가를 몸에 두른 팬들로 가득했다. 역에서 내려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길은 장관을 이뤘다.

경기가 시작됐다.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가 초반부터 몰아 붙였다. 카타르는 경기 시작 불과 6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의 실수까지 나왔다. 레바논의 수비가 카타르의 공을 커트하지 못했다. 2019년 대회 '득점왕' 알모에즈 알리는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완성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경기장 전광판엔 비디오 판독(VAR) 알림이 떴다. VAR 결과 알리의 오프사이드로 판정, 득점 취소됐다. 경기장 곳곳에선 야유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판정에 번복은 없었다. 이번 대회에 도입된 SAOT의 힘이었다.

SAOT는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됐다. 대륙 연맹 주관 대회에 SAOT가 쓰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장에 설치된 12개의 특수 카메라가 공과 선수의 팔다리 등 신체 위치를 파악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한다. 오프사이드일 경우 곧바로 VAR 심판실에 알리게 된다. 최종 결정은 주심이 내린다. SAOT는 아시안컵 '데뷔 무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선제골을 잃은 카타르는 레바논에 반격을 허용했다. 레바논은 호시탐탐 카타르의 골망을 노렸다. 카타르도 공격에 나섰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답답한 전개가 이어졌다. 흐름을 깬 것은 카타르였다. 전반 종료 직전 아크람 아피프의 선제골이 나왔다. 카타르는 측면 돌파로 상대를 흔들어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그 사이 아피프가 중앙으로 달려들어 '골맛'을 봤다. 카타르가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카타르가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11분 알리가 기어코 득점을 완성했다. 측면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깜짝 헤더로 득점했다. 하지만 알리는 오래 웃지 못했다. 그는 후반 32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의료진이 급히 투입됐다. 확인 결과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 알리는 눈물을 흘리며 터벅터벅 물러났다.

지키려는 카타르와 추격하려는 레바논의 경기가 이어졌다.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됐다. 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팬들은 하나둘 발걸음을 돌렸다. 경기 종료 전, 이미 경기장 절반이 비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추가 시간 10분이 주어졌다. 경기 막판 아피프의 쐐기골이 나왔다. 카타르가 첫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루사일(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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