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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판 다이크' 빠진 리버풀, '자책골+디아스 쐐기골' 아스널에 2-0 승리 'FA컵 32강 진출'

박찬준 기자

입력 2024-01-0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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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판 다이크' 빠진 리버풀, '자책골+디아스 쐐기골' 아스널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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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FA컵 3라운드(64강) 최고 빅매치의 승자는 리버풀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이 아스널을 꺾고 32강행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3~2024시즌 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뒀다. 대회 첫 경기부터 난적 아스널을 만난 리버풀은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리버풀은 현재 승점 45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버풀은 공식전 6경기 무패를 달렸다. 반면 아스널은 리그 포함, 최근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아스널의 3연패는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아스널은 리그서 4위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양 팀 모두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 문제로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리버풀은 주포 모하메드 살라와 엔도 완타루가 각각 이집트와 일본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스널은 토마스 파티, 모하메드 엘네니, 토미야스 다케히로가 제외됐다. 부상자까지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의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제외됐다. 리버풀도 핵심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가 빠졌다. 리버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원정팀 리버풀은 특유의 4-3-3 카드를 꺼냈다. 루이스 디아스, 다르윈 누녜스, 코디 학포가 스리톱을 이뤘다. 허리진에는 커티스 존스,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하비 앨리엇이 자리했다. 포백은 조 고메스, 자렐 콴사, 이브라힘 코나테,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구성했다.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가 지켰다. 지난 셰필드 유나이티드 전에서 축구화에 밟혀 피부가 크게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맥앨리스터는 이날 약 한 달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홈팀 아스널 역시 4-3-3으로 맞섰다. 리스 넬슨, 카이 하베르츠, 부카요 사카가 공격진을 꾸렸다. 중원에는 데클란 라이스, 조르지뉴, 마르틴 외데고르가 호흡을 맞췄다. 야쿠프 키비오르, 가브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벤 화이트가 포백을 형성했다. 아론 램스데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초반 아스널이 기회를 잡았다. 전반 3분 램스데일의 롱킥이 넬슨에게 이어졌다.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한 넬슨은 알리송 골키퍼까지 제쳤지만, 마지막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아쉽게 득점기회를 날렸다. 이어 골대 불운이 어이졌다. 11분 강한 압박으로 볼을 뺏은 아스널은 주장 외데고르에게 절호의 기회가 연결됐다. 외데고르는 강력한 왼발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상단을 때렸다. 아스널이 연이은 기회를 놓치며 땅을 쳤다.

아스널의 공세는 이어졌다. 38분 화이트가 공격에 가담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알리송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44분에는 하베르츠에게 좋은 기회가 연결됐다. 하베르츠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리버풀도 반격했다. 리버풀도 골대 불운에 막혔다. 45분 아놀드가 직접 박스까지 침투해 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나오며,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아스널의 공세가 이어졌다. 사카가 좋은 기회를 맞았다.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잡아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사카가 슈팅 기회를 잡으려는 찰나 고메스가 멋진 수비로 막아냈다. 13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사카에게 다시 한번 좋은 볼이 연결됐다. 사카가 노마크 상황에서 왼발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수세에 몰린 리버풀은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24분 누녜스가 중앙에 있던 루이스에게 패스했다. 아쉽게 루이스에게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32분에는 디아스가 좋은 위치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다. 램스데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이어진 공격은 또 다시 골대를 강타했다. 교체투입된 디오구 조타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했다. 또 골대를 맞고 나왔다.

팽팽한 흐름은 35분 깨졌다. 리버풀이 선제골을 넣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아놀드의 킥이 아스널 수비수 키비오르 머리에 맞았다. 이 볼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아스널이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리버풀이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었다. 역습 상황에서 조타의 패스를 받은 디아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2대0 리버풀의 승리로 끝이 났다. 리버풀이 FA컵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또 다시 이어진 무득점 경기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아스널은 3경기에서 3연패를 하는 동안 만들어낸 골은 단 1골 뿐이다. 경기 종료 후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왜 아스널이 득점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공이 골대로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심플하게 대답했다. 이유를 묻자 그는 "우리가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뿐만 아니라 지난 몇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우린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가 경기에서 이길 자격이 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결과는 매우 다르다. 우리 팀이 현재 유럽 최고의 팀을 상대로 용기, 좋은 태도를 보여줬기에 선수들을 지지하고 싶다"며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다. 리버풀은 자책골로 앞서 나갔다. 어떤 식으로 게임 플랜을 짜야 할지 모르겠다. 슈팅 18개로 부족하다면 35개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다 보면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특히 이번 경기 이후엔 풀럼전, 웨스트햄전보다 더 많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환기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아스날은 오는 1월 20일 다음 경기를 치른다. 12일 정도 쉴 시간이 남은 상황. 아르테타 감독은 "이번 휴식은 좋다. 좋은 타이밍에 쉬게 됐다. 어려운 순간 우리가 느끼는 감정, 내가 느끼는 감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승장 위르겐 클롭 감독은 "매우 어려운 대진이었기에 이날 승리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후반전에 변화를 많이 주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잘 해냈다. 우리가 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한편,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트레블에 성공했던 맨시티도 승리했다. 같은 날 허더스필드(2부)를 5대0으로 완파하고 4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2023-24시즌 EPL 개막전인 번리전에서 부상을 당해 햄스트링 수술을 받았던 케빈 데브라위너는 이날 후반 교체 투입되며 5개월 여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2-0으로 앞서던 후반 12분 훌리안 알바레스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데브라위너는 후반 29분 제레미 도쿠의 5번째 골까지 도우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도쿠에게 내주며 복귀전에서 곧바로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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