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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경성크리처' 박서준 "혹평,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상처는 받아"

문지연 기자

입력 2024-01-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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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크리처' 박서준 "혹평,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상처는 받아"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서준(36)이 전후반부 갈렸던 평가들에 대해 언급했다.



박서준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강은경 극본, 정동윤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박서준은 파트1 전반부와 후반부 장태상의 변화에 대해 "파트1이 공개됐을 때 너무 가볍게 그린 게 아니냐는 반응을 봤다. 저는 앞에만 생각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전체를 생각해야 하고 시즌2까지 생각해야 해서, 시즌1만 보자면 감정이나 상황, 많은 것들이 변화하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인물이다. 그러다 보니까 초반에는 제 첫 촬영이 전기고문 받는 장면이었다. 그 신이 첫 촬영이었는데 유일하게 재촬영한 장면이다. 저는 고문을 받는다. 그러면 막연하게 떠오르는 것들이 있잖나. 그래서 무겁게 다가갔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작가님, 감독님이 물론 어려운 상황이고 힘든 상황인 것을 알지만, 태상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해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때 조금 더 중심이 잡힌 것 같다. 앞에 태상이의 위트 있고 자유로운 모습들이 나왔을 때 후반으로 갈수록 변화의 폭이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무래도 촬영을 순서대로 하지는 않잖나. 이 장면에서 어느 정도 표현해야 할지 정도의 차이를 미세하게 표현한 것에 있어서 신경을 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태상이란 인물이 무거운 상황에서 호흡기를 단 인물이 아닌가 싶었다. 금옥당 식구들과 그런 장면들도 있었지만, 한 시간이 러닝타임이라 할 때 이 모든 시간이 무거우면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많지는 않지만 재미있게 살려보려고 노력한 것도 있다. 지환 선배님이 너무 재미있게 표현을 해주셔서 그런 상황들이 숨 쉴 수 있는 포인트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서준은 "수치로 말씀드릴 수 있다면 쉬울 것 같은데, 추상적인 이야기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든 작품의 시작이나 1부는 캐릭터성을 보여주기 위해 과장되게 표현할 때도 있고, 무조건 나중에 가면 설득이 될 것이라 믿는 것은 있다. 처음에는 내가 기대했던 것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고, 저 시기에 저게 가능해? 할 수도 있다. 여러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저는 앞에서 빌드업을 할수록 뒤에 갔을 때 큰 진폭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상황을 받아들였을 때 조그만 변화들을 섬세하게 표현해보자고 했던 것 같다. 여기선 이렇다 저기선 저렇다 하기는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박서준은 전후반부의 의견이 갈렸던 것에 대해서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람인지라 혹평을 겸허히 받아들일 때도 있지만 상처도 받는다. 그렇기에 멀리하게 된다. 뭐가 아쉬운지에 대한 부분은 얘기하지 않아도 저도 알아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나한테 아쉬운 점을 얘기했을 때 그걸 거부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보다 좋은 말을 신경쓰려고 하는 것 같다. 제가 무너지지 않으려고. 어떤 요소들이 그렇게 바뀌었을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파트1과 파트2로 나누어 공개한 것은 저의 의지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기에 좋게 봐주신 분들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도 저와 감독님, (한)소희와 그런 걸 토론한 것 같다. 파트2로 나뉘는 것이 좋은 지점도 있는 것 같고, 아쉬운 지점도 있는데 모든 게 다 호불호가 있고 좋은 점도 아쉬운 점도 있다시피 좋게 얘기하면 파트2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고, '경성크리처'를 선택해주신 분들은 이 드라마가 뭘 얘기하고 싶은지 어떤 재미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을 것 같다. 파트1과 파트2가 멀리 떨어져 공개되지는 않았다. 아버지 친구분들은 파트2 나오면 봐야지 하는 분들도 있다시피 파트2가 나왔을 때 몰아서 보려고 하는 시청자들도 있으니, 다양한 선택의 폭을 나누는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시즌1의 파트1과 피트2가 공개되며 약 3주간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은 가운데, 시즌2의 공개 역시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경성크리처' 시즌1은 공개 3일 만에 국내 1위를 비롯해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3위에 올라섰고 브라질, 일본, 싱가포르, 프랑스, 호주 등 전 세계 69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으며 외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시즌1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 군상을 다채롭게 펼쳐냈다면, 시즌2는 2024년 서울로 배경을 옮겨온다. 시즌1 마지막 화의 쿠키 영상 속 '호재야'라는 부름에 뒤돌아본 이는 금옥당의 대주 장태상과 똑같은 얼굴을 가졌다. 그의 목 뒤에는 세로로 이어진 흉터가 있어 어떤 사연을 가진 것인지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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